메뉴
brunch
실행
신고
라이킷
16
댓글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사랑의 빛
Oct 09. 2023
스무살 내가 소년원에 간 이유
2. 4일짜리 선생님
스무 해 인생.
뜨거웠던 청춘의 겁 없는 걸음으로 들어간
소년원
.
20년도 더 지난 세월의 무게에 짓눌려 정확하지 않지만
하루 전날 새벽에 맞닿을 때까지 분주
하게 준비했다.
입소자들 위한 간식 준비는 시작에 불과했는데
미리미리 준비해야
하는 게 없나?
그냥 예배만 드리면
되는 건가?
하는 혼자만의 걱정은 아주
쓸데없었다.
사전 모임이
없었던 만큼
담임선생님, 보조선생님, 간식선생님 등등
3~40명의 선생님들이 맡겨진 역할에 필요한 사항들을
일사불란 하게 준비했다.
새벽
6시즘? 그전ㆍ후로 기억된다.
어둠이 아직 다 도망가지 못한 이른 새벽,
소년원의 무거운 철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며
주의
사항
을 들었다.
지금도 기억나는 한 가지!!
"정신 똑바로 차리세요"
"얘들이 전부 머리 밀고 똑같이 옷 입고 있으니까 모르겠지만'
"이 아이들 문 밖에 나가면, 형님! 하고 인사하는 놈, 인사받는 놈,
별별
놈들
이에요"
소년원 안에서 강제로 갇혀 있어서 드러나지 않는 것이지,
착하고 착해 보여도 그게 전부가 아니라는 거....
그때도
지금도
그 당부가
나는
변함없이
씁쓸하고 아프다.
턱밑까지 급히 차오른 긴장감 속
서툰 걸음으로 차가운 복도를 지나
입소자들과 아침 식사를 하기 위해 대기했다.
잠시 뒤,
식사를 위해 밀고 들어오는 군인 머리 입소자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모두 남자
청소년들
)
바짝바짝 타는 이유 모를 긴장감은
플러스알파!!
와
ㅡㅡ
아
ㅡ
아
..
아
.
나만
그런 거니...
눈빛이 다르게 보이는 건....?
사람이
사람 눈을 마주치는 게
이렇게 어려운 일이었나.....???
나는 그날부터
소년원을 출입하는
4일짜리 선생님
이 되었다.
keyword
청소년
인생
선생님
사랑의 빛
소속
직업
출간작가
사랑하며 사람을 낳고 사람으로 사랑을 남기는 일상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구독자
54
제안하기
구독
작가의 이전글
스무살 내가 소년원에 간 이유
스무살 내가 소년원에 간 이유
작가의 다음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