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살아내느라 애써주어 고마워요♡ 마음 기지개 쭈욱 켜고~ 양 어깨를 토닥토닥~ 한 번씩 두드리며 말해주세요. "00야, 오늘도 수고했어."
혹시, 지금~ 마음의 온도는 몇도즘 될까요? 시간과 자신에게 쫓기며 살아내느라 누구보다 애썼을 내 마음도 한번 생각해 주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제 마음을 가슴속 서랍 깊숙한 곳에 넣었어요. 때로는 자물쇠를 채우며 살기도 했고요. 그래서 내 마음을 혼자 두는 일에 굉장히 익숙한 사람이었어요. 다른 모두의 마음에는 귀를 기울였어요. 먼저 손도 잘 내밀고요, 내색하지 않아도 상대방 마음의 온도를 눈치챌 만큼 아주 세심히 살피기도 잘했어요.
그런 제가 유독 혹독한 대상이 하나 있어요. 바로 제 자신의 마음이에요. 자신에게는 얼마나 냉철하고 냉정한지.. 무서울 만큼 여유를 주지 않았으니까요.
사람에게 받는 상처, 가족, 복중 태아와의 이별, 꿈꾸던 인생 포기. 등등. 예상치 못한 인생 광풍을 몇 번씩 지났어요. 그렇게 혼자 감당해야 하는 외로움이 제 마음을 더 구석으로 내몰았나 봐요. 어쩌면 상처받을까 하는 두려움으로 먼저 밀어냈을지도 모르겠어요.
결국, 그런 저 때문에. 서랍 속에 갇혀버린 제 마음이 병들었어요. 결혼 전 20대, 극심한 공황장애가 왔어요. 3~4년 동안 과호흡이나 가슴통증으로 허구한 날 쓰러졌죠. 대학원 시절이었는데 그때는 몰랐어요. 그 당시엔 지금처럼 공황장애가 보편화(?)되지 않았어요. 갑작스러운 호흡 장애에 큰 병원 심장내과를 갔어요. '이렇게 젊은 사람이 심장에 문제가 있다고?' 담당 교수가 주민등록번호를 다시 확인할 만큼 그땐 젊었어요. 그로부터 10여 년이 지난 후 어느 날 길에서 쓰러질뻔했는데 그때 병원에 가보니 공황장애가 재발했던 거예요. 다른 사람 배려하고, 형편 살피고, 마음 헤아리면서 정작 내 마음을 혼자 버려둔 혹독한 대가를 치른 거죠.
그런데도 저는, 제 마음에 손 내밀어주지 못했어요. 따듯한 한마디도 건네주지 못했고요, 괜찮다 한번 안아주지도 못했어요. 너무 익숙해졌고, 너무 어색해졌어요. 내 마음에게는. 왜 그랬을까요?? 참 바보 같았죠....
꿈을 포기하고 18개월 아이를 양육하며 공황장애와 함께 우울증까지 심해졌어요. 아이가 등원하면 베란다 없는 집에서 불도 안 켜고 있었어요. 쌀을 씻다가 터진 눈물을 삼키며 울었어요. 어두운 거실 벽에 웅크리고 앉아 가슴을 때리며 소리 없이 운 날도 있어요. 스트레스와 우울의 깡통을 어린아이에게 집어던지면서 말이에요.
그럼 지금은 괜찮냐고요? 여전히 익숙해요, 제 마음을 혼자 두는 게.
아직도 어색해요. 제 마음을 돌보는 게.
그렇지만 그때보다는 많이 나아졌어요. 상담심리 전문가를 찾아가 일주일에 한 번 마음공부를 수개월 했어요. 사실은 아이 때문에 찾아갔던 거예요. 그런데 검사결과 제가 심각한 상황인걸 알았어요. 그래서 선생님의 추천과 도움으로 두 계절동안 제 마음과 마주 보는 시간을 가졌어요. 그 시간 덕분에 산산조각 난 제 마음을 퍼즐처럼 하나씩 자세히 볼 수 있었어요. 불혹, 둘째 출산과 양육으로 텅 빈 마음 한구석이 채워지기도 했고요. 그렇게 서랍 속에 가둬 둔 제 마음을 꺼냈어요.
불면증 깊은 시간을 제 시간으로 만들었어요.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기 시작했지요.
누구보다 나를 잘 아는 사람은. 나. 자신이겠죠? 맞아요. 그런데 틀린 것도 같아요. 어쩌면, 내가 내 자신을 가장 잘 모르는 사람일 수 있더라고요.
나를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해요. 묻혀버린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도 꼭 필요하고요.
내 마음이 불편해하는 건 뭐지? 내 마음은 어떤 말을 싫어하지? 내 마음이 왜 이걸 못 넘어가지? 왜 불편한 걸까? 왜 싫지? 왜 그렇게 된 걸까? 물어봐주세요.
마음이 구부러진 가파른 길을 따라 혼자 있는 그 마음을 찾아주세요. 손잡고 일으켜 주세요. 두 팔로 꼬오옥~ 안아주세요. 그리고 말해 주세요. "혼자 있게 해서 미안해", "잘 견뎌줘서 고마워"라고.
꿈을 꾸세요. 열심히 하세요. 그리고 꿈을 이루세요. 정말 정말 바라요. 어떤 꿈이든~ 당신의 꿈으로 오늘을 살게 되길 두 팔 벌려 응원드려요!
그만큼! 아니 그보다 먼저!
마음을 안아주세요. 내 마음의 손을 꼬옥~ 잡아주세요. 그래야 당신이 꿈꾼 그 자리에서 흔들리지 않을 수 있어요. 그래야 당신의 꿈으로 누군가의 꿈을 밀어줄 수 있어요. 그러면 꿈을 살아내는 당신이 또 다른 누군가를 꿈 꾸게 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