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랑의 빛 Jun 25. 2024

여름날의 부탁

여름날의 부탁


                                                                        - 사랑의 빛 -

태양아,
거센 열기를 너무 오랜 시간 뿜지 말아 다오

여름 들녘이 달아올라
우리 엄마 여름이 굽어지지 않도록 부탁하네

태양아,
이른 새벽부터 따갑게 노려보지 말아 다오

잠시도 한 눈 팔지 않는 네 눈초리
그늘을 드리워 줄 신록의 푸른 산이 뒤로 자빠질까 걱정이네

여름을 싫어해도 여름을 마주하는
내 어머니의 오늘이

먼바다에 나가 트인 물결에 설움을 쏟아내지 못해도
높은 산에 올라 묵묵한 숲 사이를 쉬어가지 못해도

뜨거운 여름에도 변함없이 초록의 푸름을 자랑하며
산뜻한 기쁨과 싱그러운 감사로


샬롬이 살아질 수 있도록
더욱 살고 싶어지는 소망이 일어나도록

태양아, 우리의 여름날을 부탁하네


포레스트웨일 [햇빛이 뜨겁다 여름이 왔다 ]

투고 글 중에서


우리 엄마의 여름은 밤에도 이글거린다
아파도 쉴 수 없다
힘들어도 부탁할 곳이 없다
거실 벽에 달린 오래된 벽걸이 에어컨을 사용 안 한다
전기세 절약하랴 선풍기도 사치스럽고
 망가진 시린 몸 보호하랴 핑계가 된다

몸을 누여도
마음 기댈 곳 없는
엄마의 여름은 밤에도 외로움이 이글거린다

엄마의 여름을 부탁하며......
작가의 이전글 준비하지 못한 여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