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마음
아버지
당신을 보내고 나서야
아버지의 마음이 보입니다
광풍 같은 세상 살이
넘어질까
흔들릴까
상처 날까
두 손을 모아
미안해 말하던
당신의 떨리던 목소리
아버지
당신을 가슴에 묻고 나서야
아버지의 사랑을 헤아립니다
안개처럼 지나쳐가는 짧은 세상
농사꾼 딸의 그 흔한 밭일 하나 안 시키고
호호불어 아껴가며 지켜주던 등대 같던 당신의 삶
부모가 되었습니다
어른이 되었습니다
사람이 되었습니다
아버지
당신이 삶으로 가르쳐 준 사랑으로
일어설 힘 전혀 없는 그 한 사람
살아갈 힘 전혀 없는 그 한 사람
사랑했다 아픈 마음을 토닥이며
사랑한다 힘든 걸음을 위로하며
당신이 남겨준 오늘을 살아갑니다
아버지
당신의 호흡이 심기운 땅에
나의 삶이 자라고 내 생애가 꽃을 피웁니다
아버지 당신의 사랑을 닮아
내 모든 삶에 사람을 남기길 원하고
전생애를 다해 사랑을 남기길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