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상처에게 말을 걸었다

by 사랑의 빛

내가 상처에게 말을 걸었다



평범하고 싶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내가 사는 세상만큼만

그저 평범하게 살고 싶었다


불편한 손발이 따가운 시선을 모았고

외모를 보는 세상 중심에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상처의 쓴 뿌리는

인정과 칭찬에 목마르게 했다


상처가 내게 말을 걸었다


중심을 보는 사람이 되라고

사람을 보는 사람이 되라고

상처가 별이 되는 사람이 되라고


평범한 인생을 살고 싶었다

화려하게 빛나길 욕심내지 않았고 내 옆에 흔한 사람만큼만

그저 평범하게 살고 싶었다


복중에 심긴 생명 씨앗이 여덟이었고

내가 품에 안고 살을 비비는 생명나무는 둘이다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없는 상실의 상처는

바람과 현실에 사로잡히게 했다


상처가 내게 말을 걸었다


그럼에도 살아내라고

피투성이라도 살아있으라고

상처 입은 치유자로 살아가라고


아빠를 잃었다

가족이 떠났다

이별의 상처에 오늘이 두렵다


내가 상처에게 말을 걸었다


자라지 못한 묶인 상처에 지지 않겠노라

상처가 깊을수록 내 인생 연단의 뿌리가 단단히 박혀

흔들릴 수 있으나 아주 엎드러지지 않음은


상처를 이기기 위해 몸부림치기보다

상처의 약함을 끌어안고

더 힘든 상처로 주저앉은 인생을 부여잡고


살고

살려내고

살아내고

살아지는

또 하나의 별이 되겠노라


내가 상처에게 말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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