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人生)

by 낭만여행 김사부

혼자 운전하며 가는 길은 시간이 단조롭게 흐르다 보니 자연스럽게 여러 상념에 빠지기 쉽다. 그러다 문득, 인생도 이 기나긴 고속도로를 달리는 여행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모두에게는 각자의 목적지가 있지만, 여정의 시작부터 사람들은 서로 다른 차를 타고 있다. 어떤 사람은 슈퍼카를 타고 시속 200km로 달릴 수 있고, 어떤 사람은 낡은 차로 50km의 속도로 힘겹게 가야 한다. 고장 난 차로 길가에 멈춰 서 있는 사람도 있다. 이 순간부터 불공평함이 시작된다. 만약 모든 사람이 동일한 능력을 가졌다고 가정한다면, 일부는 넓은 8차선 고속도로에서 제약없이 질주하며 목적지를 향해 나아간다. 반면, 다른 사람은 2차선 국도를 달리며 제한된 속도로 겨우 목적지에 다가간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사람은 빠르고 편안한 드라이브를 즐기지만, 국도를 달리는 사람은 주변 상황에 의해 많이 제약을 받는다. 더 나아가, 국도를 달리는 사람들 중 일부는 고속도로로 진입하는 나들목을 지나쳐 버린다. 내비게이션이 고장 났거나, 방향을 보지 못했거나, 운이 따르지 않아서. 이 나들목은 인생의 전환점처럼,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고 본궤도로 돌아설 기회를 제공한다. 그러나 때로는 그 기회를 놓치기도 한다.


인생은 고속도로와 국도, 최신 슈퍼카와 오래된 중고차, 나들목의 발견 등으로 상징되는 각자의 다른 환경과 여건이 주어지며, 그 불공평함은 우리의 여정 곳곳에 숨어 있다. 성공은 인간의 노력과 운명이 만나는 지점에서 이루어진다고 하지만, 부모에게 물려받은 신분이나 환경, 그리고 운명의 힘이 우리의 노력을 좌절시킬 때도 있다. 운이 따라주지 않으면 아무리 노력해도 길이 보이지 않기도 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것은 우리가 그 길을 어떻게 살아가느냐이다. 비록 우리의 차와 도로 상황이 다를지라도,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해 그 길을 가는 것이다. 그 진정한 가치는 우리가 그 길을 걸어가며 배우고 느끼는 모든 것에 있다는 걸, 지나고 나서 깨닫게 된다. 빠르게, 방해없이 질주하는 것만이 성공의 유일한 기준이 아니라, 그 여정에서 배우고 느끼는 모든 것들이 인생의 한 부분임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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