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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r Honey Oct 14. 2021

Into the Woods

Ep. 5 London


런던은 아주 오래 머물렀어서 

할 이야기가 참 많네요. 


그런데 이 편지를 쓰는 지금 7월 초. 

더운 낮 공기가 지나가면 

밤에는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부니, 

아름다웠던 그날 밤이 생각나서요. 


능력 있는 지인 덕분에 

디즈니 영화 시사회에 

초대받았던 밤, 기억나죠? 


그날 밤도 날씨가 딱 이리 좋았어요. 

아주 얇은 드레스 하나만 입었는데도 

전혀 춥지 않았던 밤이었죠. 


설레는 맘으로 레드 카펫을 밟고 

유명 인사들의 무대인사를 보는데 

영화광인 나는 기분이 묘했어요. 

성공한 덕후란 이럴 때 쓰는 말 맞죠? 


시사가 끝나고, 

극장 바로 옆에 있는 펍에 들어갔었죠. 

나는 와인, 당신은 맥주. 

보면서 영화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했던 그 밤. 

두고두고 예쁜 추억으로 남아있어요. 


그 후, 수없이 많은 시사를 갔지만 

난 그날 밤 갔던 시사회 극장이 

가장 맘에 들었던 것 같아요. 

외관이 뭔가 클래식 하달까요? 

런던 느낌이 물씬 났던 그 극장, 

곧 다시 가볼 예정이에요. 


또 편지할게요. 

당신의 하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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