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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r Honey Oct 14. 2021

The Lover

Ep. 6  Nha Trang


나는 동남아 여행을 그리 좋아하지 않습니다. 

덥고, 습하고 음식도 잘 맞지 않아서요. 

몇년 전, 태국을 여행하다 

감기에 걸려 심하게 아프기도 했었죠. 


그런 나도 좋았던 곳이 있습니다. 

끝없이 넓은 수영장과 

정말 하늘과 이어질 것 같았던 바다, 

그리고 날 현실로부터 

멀리 떠나보내주었던 칵테일까지.

잠시 꿈을 꾸다 돌아온 것 같았던 

베트남은 

뜨거운 공기마저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어요. 


숙소에 들어가자마자

내 짐을 친절하게 옮겨준 매니저분이 

화들짝 놀라며 내게 말하더군요. 

Welcome fruit 을 깜빡했다고요! 

그래서 제가 농담으로,

'전 꽃을 더 좋아하는데요?' 라고 했죠. 

급히 내 방을 떠난 매니저는 

두 손으로 다 들수도 없는 크기의 장미 다발을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여행 내내, 내 방은 

장미향으로 가득했답니다. 

덕분에 방을 나가기 전에 

챙겨온 향수를 뿌리는걸, 

번번이 까먹곤 했었지요.


그때 처음 알았어요. 

베트남의 또 다른 자랑은 

바로 생화라는 것을! 

찍었던 사진들을 보면, 

여기저기 큼직한 생화들이 꼭 등장하는 것도 

우연이 아니었던 거예요. 


덕분에 내게 나트랑은 

특별한 사랑 이야기 없이도 

낭만적인 곳으로 기억되고 있어요.





베트남에선 편지하지 못했던 것, 

용서해 줄 거죠? 


당신의 하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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