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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r Honey Oct 14. 2021

In the mood for Love

Ep.8 Hong Kong


편지가 너무 늦었죠? 

여행이 길어지다 보니, 

이렇게 되었군요.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그때 그 감성의

홍콩 영화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지요. 

홍콩은 대만, 중국처럼 

시끌벅적, 복잡하다가도 

영국처럼 차갑고  

축축하게 고독할 때도 있더라고요. 


오랜 친구를 

만나기 위해 들렀었지만 

정말 영화 속 장면처럼 

낭만적인 곳이었어요. 

나는 경험해보지 못한 문화였는데, 

식당이 붐빌 때면 

모르는 일행과 합석을 하더군요? 

처음엔 어색했는데 

자꾸 하다 보니 정겨워졌어요. 

외로울 틈을 

주지 않는다고 해야겠지요? 


빽빽한 고층 건물을 타고 

위로 높이 올라갈 때면 

잠시 다른 세상에 온 것 같기도 했어요. 

탁 트이는 야경도 좋았고, 

영국에서 먹던 맛은 아니었지만 

아주 진하게 탄 홍차도 

마음에 들더라고요. 


너무 바쁘지만, 

당신에겐 꼭 편지하려고 

노력 중이에요. 


그러니 자주 기다려줘요. 

당신의 하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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