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10 Rome
로마를 어떻게 잊을 수 있겠어요?
모든 게 완벽했어요.
선선한 바람, 맛있는 음식,
몇 시간을 보아도
지루하지 않은 수많은 예술 작품들까지.
가장 여행다웠던 도시를 꼽으라 하면,
난 망설이지 않고 로마를 고를 거예요.
유럽에 그리 오래 머물면서도
이탈리아는 이상하게
방문이 썩 내키지 않았었어요.
근데 기억나요?
오드리 햅번의 팬인 내가
<로마의 휴일>을 다시 꺼내 보고선
갑자기 우리의 다음 여행지는
로마로 결정되었었죠.
스페인 계단, 트레비 분수, 콜로세움까지
꼭 가야 하는 관광지는 모두 들렸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마에서의 와인은…
정말 맛이 없었어요.
몇 병의 이탈리아산 와인에 실패하고는
난 밤 7시 넘어서도
카푸치노에 의존하곤 했었는데.
오늘은 <로마의 휴일>을 또 볼 생각이에요.
당신도 가끔 로마를 생각하나요?
당신의 하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