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 2 Adelaide
내가 제일 좋아하는 명절이 바로 크리스마스에요!
딱히 종교 때문도 아닌데,
매년 크리스마스면 어린아이처럼 들뜨는 나잖아요.
애들레이드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군요.
당신에게 이번 크리스마스는 함께 할 수 없다고 말하고
내가 훌쩍 호주의 남쪽 도시로 와 버렸죠.
지금 생각하니, 나 참 너무했었네요?
예술, 축제의 도시이기도 하지만
호주 지역 중에서도 최고의 와인산지인 애들레이드.
내가 참 사랑하는 곳이예요.
애들레이드에 머무는 달이면,
와인을 곁들인 피크닉을 즐기느라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지요.
여행이라기엔, 애들레이드에 너무 오래 머물러 버렸었죠?
1년 중 12월이 가장 더운 달인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맞은
한 해의 크리스마스가 갑자기 생각났어요.
아침부터 스파클링 와인에 취하고,
럼주가 가득 들은 버터에 스콘을 먹었었죠.
서로 선물을 뜯어보는 시간은 또 얼마나 설레었는데요.
포근한 벽난로에 모여
핫 코코아를 호호 불어 먹는 풍경과는 달리,
애들레이드에서의 난 친구들과
수영복& 라디오를 챙겨 해변을 향했었죠.
땀이 날 정도로 따뜻한 크리스마스, 얼마나 매력적인지 모르죠?
이번 크리스마스도 함께 하지 못할 것 같아요.
대신 미리 편지 할게요.
당신의 하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