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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Ur Honey Oct 14. 2021

Angus, Thongs and Perfect...

Ep.3 Brighton

내게 영국에서 런던 다음으로 

애정 하는 도시를 고르라 하면  난 반드시 

브라이튼이라고 이야기할 거예요. 

내 필름 사진 잘 받아보았죠? 


당신의 로망이 매우 큰 가 본 데, 

브라이튼은 사실 못난이 도시예요. 

안 그래도 축축하고 

늘 비가 올 것 같은 날씨를 자랑하는 나라인데 

해변 행락 도시인지라 

4계절 내내 습하지요. 

바다를 끼고 있긴 하지만, 

부드러운 모래 바다도 아니고. 

울퉁불퉁, 시커먼 돌들을 밟고 지나가야지만 

좀 바다 다운 풍경을 볼수가 있습니다. 


그래도, 브라이튼은 그 도시만의 색깔이 분명히 있어요. 

사진을 찍어도 포착되는 건 

흐린 날씨뿐이지만, 

그 어두움이 꼭 나쁘게 느껴지지 않아요. 

런던의 어두움이 좀 고독한 예술가의 느낌이라면, 

브라이튼의 그림자는 혼자이길 선택한 

자유로운 나그네의 느낌이랄까요? 


잘 찾아보면, 런던은 명함도 못 내밀 

멋스럽고 젊음이 느껴지는 상점도 많아요. 

내 60년대 레이디 서류 가방을 

어디서 샀는지 궁금했었죠? 

내가 브라이튼을 가면 꼭 들리는 

3층짜리 빈티지 가게에도 

데려가기로 약속할게요.  


근데 내가 말해준 거 기억나요? 

내가 짧게나마 영국을 찾을 때면, 

꼭 나를 태우고 브라이튼을 함께 찾아주는 

고마운 친구가 있어요. 

만날 때마다 머리색이 바뀌어 있어서, 

당신은 늘 다른 친구로 기억하고 있더군요. 

그 친구와 친해져야 할 거예요. 

나와 브라이튼에 같이 가고 싶다면 말이에요. 


나도, 보고싶어요. 

당신의 하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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