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감동

의미의 조각들

by 밍츠


'너는 바라는 게 너무나 많아.' '아냐 내가 늘 바란건 하나야 한 개뿐이야. 달디단 밤양갱'. 오랜만에 맘에 드는 노래 가사였다. 그는 왜 그녀가 바라는 게 너무 많다고 했을까. 그 이유는 아마도 그녀가 진짜 바라는 것을 그는 알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스피드퀴즈 게임을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 그 단어에 대해 설명하려면 정말 많은 말이 필요하다. 상대방이 정답을 맞추지 못할 수록 설명은 길어진다. 사람의 마음도 그와 같다. 내 마음에 대해 설명하려니 정말 어렵다. 나도 때로는 내가 원하는 것을 뭐라 설명해야할지 모르겠기 때문이다. 상대는 답을 맞추기 위해 여러 가지를 시도한다. 정답을 맞히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상대는 지쳐가고 결국 '넌 바라는 게 너무 많아'라는 말로 정답 맞히기를 포기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이런 경우가 있다. 내가 설명을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내 표정을 보고 바로 정답을 외치는 경우 말이다. 나조차 정답을 몰랐을지 모르는 내 마음을, 내 필요를 정확히 알아채주는 사람. 그런 사람에게 우리는 '감동'한다. 바라는 건 딱 하나, 한 개뿐이었는데 바로 그것 하나를 그가 알아준 것이다. 그 순간, 내 마음이 아주 크게 움직인다.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이 충만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감동'을 주는 일은 어떻게 가능한가?

그것은 오직 상대를 향한 '사랑'으로만 가능하다. 그녀는 밤양갱을 매우 좋아한다고 여러 번 이야기했었고, 그녀가 지금 매우 우울해보인다. 그렇다면 그녀를 위해 좋아하는 밤양갱을 사줘야겠다. 이런 사고의 과정은 얼마나 자연스러운가? '감동'은 어렵고 비싸고 힘들게만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랑'은 상대가 지금 무엇이 필요한지 매 순간 자연스럽게 우리에게 알려줄 것이고 우리는 그 안내를 따라가기만 하면, 상대의 마음에 백발백중할 수 있다. '감동'은 어쩌면 그저 '사랑'의 마음이 전달될 때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일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