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푸락씨의 일기

제13화 : 쇼핑

쇼핑을 하다 보면 부부, 연인들이 함께 쇼핑하는 걸 종종 보게 된다 참 예쁘고 보기 좋은 장면이다 한데 그중에 엄청 싸워대는 커플도 봤다. 너무 민망하고 그 사람들의 체면을 살려주고자 얼른 그 자리를 피한 경우가 있었다 집안 사정이라 자세히 알 수도 알 필요도 없었겠지만 하여튼... 쇼핑 다니는 걸 싫어하는 남자들도 은근히 많지만 쇼핑은 부부가 같이 다니는 걸 서로를 위해서 꼭 권한다 여러 물품을 고르기도 하고 담기도 하다 보면 지금 서로가 무엇이 필요한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주머니 사정이 어떤지 평소 알지 못했던 것을 발견할 수 있게 되니까 이때 남자는 은근슬쩍 와이프가 사고 싶은 거 하나 척 골라주면 그동안의 묵힌 감정이 한 번에 싹 내려가지 않을까? 내려간다? 내려갈까? 한꺼번에 내려가진 않겠다 그동안에 쌓인 게 너무 많으니까 포클레인으로 밀어야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