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엠립 모토 구입>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로 수년간 막혀 있던 해외 출국에서 가장 먼저 빗장을 푼 나라가 캄보디아였다.
별다른 정보 없이 참았던 숨통을 틔우듯 캄보디아 프놈펜을 거쳐 씨엠립 첫 여행을 시작했다.
현지 화폐(리엘)와 달러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은근히 편했다.
1달러에 4,000리엘, 달러를 지불하면 거스름 돈은 리엘로 준다.
하지만 큰 시장 금은방에서 환전해서 사용하는 편이 조금은 이익이다. (100달러 약 430,000리엘 2024년 기준)
씨엠립 시내를 관통하는 큰 도로는 6번 도로, 이 도로는 수도 프놈펜과 태국 국경 포이펫(Poipet)으로 이어지는데 그 사이에 씨엠립이 위치한다.
프놈펜에서 씨엠립까지는 약 315km 차량으로는 5시간 반 정도 소요되고, 씨엠립에서 포이펫까지는 150km 약 3시간 거리다.
프놈펜 2박 후 씨엠립으로 왔다. 도착하자마자 기내 옆자리에 앉았던 한국으로 일하러 다녀온다는 캄보디아 청년이 알려준 대로 혼다 125cc 중고 오토바이를 샀다.
캄보디아는 중고 자동차든 오토바이든 사고파는 것은 쉽다.
명의 이전이나 자동차 등록이 없으니 세금도 없고 관공서에 갈 일도 없다.
'까르동'이라는 명함 만한 최초 등록증만으로 매매가 이루어진다.
다시 판매할 때도 구입 시 작성한 매매계약서와 아래 까르동만으로 매매가 이루어지는 선뜻 납득하기 어려운 시스템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모토는 보험이 없으나 자동차는 책임보험 정도는 등록증만 가지고 가입이 가능하다 한다.
그렇게 구입한 모토를 타고 예약한 한인 호텔을 내비게이션으로 찾아갔다.
열린 문으로 들어가니 남자 사장님이 반기시며 묻는다.
'어디서 렌트하셨어요 깨끗한데요?'
방금 사서 타고 왔다고 말하니 영문을 몰라하며 묻는다?
'캄보디아에 몇 번째 오시나요?'
'처음인데요'
'캄보디아 말을 잘하시나요? '
'한마디도 모르는데요'
'그런데 얼마나 계시는데 모토를 사셨나요?'
'한 달 정도 지낼 생각인데 빌리러면 여권을 맡겨야 하고 모토 상태도 별로라고들 해서 타다가 나갈 때 다시 팔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쉬지 않고 연속된 질문에 더 간단없이 설명하니 멍하니 쳐다본다.
오신 지 10년이 넘으셨다는 사장님은 고개를 까우뚱 하신다.
다음날 조식을 마치자 저녁에 시간 되시면 맥주 한잔 하러 가자고 하신다.
아는 곳, 아는 사람도 하나 없는 이곳에서 저녁에 맥주 한 잔 제안은 무조건 콜이다.
사장님 지인분과 함께 사장님 차량으로 3명이 10여분 가니 오픈된 맥줏집 들이 여럿 보인다.
그중 한 곳으로 들어가니 입구에 아가씨들이 앉아 있다가 일어나서 우리를 반긴다.
이곳을 비어가든(Beer Garden)이라고 하고 캄보디아는 어디든 이러 비어가든이 많다.
자리에 앉자 마담이 아가씨들을 주욱 데리고 나타난다 맘에 드는 아가씨를 초이스 하란다.
오래되신 교민분들이라 동석한 아가씨들과 대화가 유창하다.
그렇게 한 시간 반 정도 남자 3. 여자 3, 맥주 7병, 안주 2, 담배 1, 콜라 1병을 시켰고 내가 계산한다고 애써 나섰다.
그런데 좀 이상하다. 다 합쳐서 한국돈으로 치면 3만 6,000원 그것도 아가씨 팁 포함이란다.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고 사장님에게 계산서를 보여주며 물으니 그게 맞단다.
납득하지 못하며 걸어 나오는데 호텔 사장님은 대리를 부르나 했더니 길 건너편 차로 걸어가신다.
'대리 안 불러요?' 물으니 여기 대리 없어요. 라고 말하신다.
'음주운전 단속안해요?'
여기 경찰은 음주운전 측정기가 아예 없단다.
사고만 안 나면 괜찮으니 아무 걱정 말고 타란다.
순간이지만 멘붕이 온다.
오토바이 세금도 없고, 비어가든의 계산서 어린 아가씨들의 팁 그리고 음주운전으로부터의 해방, 애주가들에게 여기는 천국이다 싶다. 그래 이게 나라지 ~
-2부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