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를 아십니까를 영어로 알아놔야겠다

You scare me! 니가 더 무섭거든요

by 동글이

Why are you following me?


아이가 새학년 되고나서 처음 생일파티 초대를 받았다. 지난 학년에 같은 반이었던 친구의 생일.

애를 생일 파티 장소인 수영장에 드랍해주고(절대 영어 때문에 난 안간거 아님!! 강한 부정....) 나는 두시간 동안 자유를 즐기러 스펙트럼 센터에 갔다.


스펙트럼은 얼바인 중심에 있는 큰 쇼핑지구이다. 얼바인 시내가 어디야 라고 하면 스펙트럼 센터라고 할 수 있을 듯.


주말에 힘들게 주차 자리를 찾아서 주차 건물에다 주차를 하고, 밖으로 나가려고 사람들을 따라 출구쪽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내 앞에 걸어가던 백인 아주머니가 가다가 멈춰서 나를 째려보며 기다리는 것이 아닌가. 난 길 걸어갈 때 눈가리게 한 것처럼 옆 안보고 직진하는 경주마 스탈이라 아주머니가 나한테 말걸기 전까진 나를 쳐다보는건지도 몰랐다.


"Why are you following me?"

첫 마디부터 Gae 황당.

내가 어리둥절 하고 있는데, 그 아주머니가 영어 장전하고 랩을 시전하심.

"You scare me. I am very uncomfortable 블라 블라~"

뒤에 말은 들리지도 않았다.

뭐 이런 황당한 시츄에이션이.


정신줄 잡고 where are you going? 하는 말에 exit 로 나갈려고 했다라고 하고는, 나 너 안따라가. 내가 그렇게 생각하게 만들었다면 미안하다 라고 마음에도 없는 말을 했다..


한국이었으면 너무 어이 없어서 '인상이 너무 좋으셔서요. 복이 있는 얼굴이세요' 했을텐데.


덩치로 봐도 플라이급과 미들급인데 누가 누구때문에 무섭다니? 게다가 그 아주머니 남편과 아들이 아주머니를 앞서서 걸어가고 있었다. 혼자도 아니었던 것. 남편이 멈춰서 what's going on? 물어봤다.


내가 진짜 따라오는 것 같아서 무서웠으면 남편한테 말하지 않았을까? 무섭다면서 날 기다리고 서서 나한테 '너 따라와서 무서워.' 직접 말하진 않았을 듯.


결국 나의 비굴한 사과로 아줌마는 알았다고 하면서 - 오해했다고 쏘리 할줄 알았는데 안하고 - 끝까지 쐐기를 박았다. 너 먼저 가라고.


잠재적 범죄자 취급을 받아서 아주 기분이 나빴다. 열 까지 받아서 파워 워킹으로 걸어가니 뒤에서 "You're just so fast." 하는 말이 들렸다. 비아냥거리는 말투.


인종차별인가? 아닌가? 뭐지 이 더러운 기분은..

내가 예쁘지는 않아도 인상 좋단 말은 많이 듣는 얼굴인데.


아무튼 열받아서 초밥 도시락 하나 사먹고, 설탕 잔뜩 뿌린 빵도 사먹고, 그 아줌마 때문이라며 합리화했다.




Please let me know anything I can help with.

이틀이 지나고, 오늘 저녁에 동네 마트에 아이 데리고 식빵과 게임 머니 충전용 기프트카드를 사러 갔다. 계산하는데, 아이가 신이 나서 캐셔인 백인 할아버지한테 자기 수학시험 백점 맞아서 이거 사는거라고 조잘조잘 했다. 그래서 캐셔 할아버지랑 잠깐 얘기를 하게 됐는데, 한국에서 왔다니까 그런데 영어 잘한다며, 필요한 거 있으면 도와주겠다고 활기차게 말씀하신다.

미국 온지 3년째.

모르는 사람한테서 이런 말 처음 들어봤다.




이틀 전 그 아주머니와 오늘 그 캐셔 할아버지.

오늘 지인들과 브런치 먹으면서 각자 겪은 인종차별인지 아닌지 애매한 경계의 일들을 얘기하는데, 한 지인이 백인들은 아주 나이스하거나 아니면 싸이코 두 부류만 있는 거 같다고 했다.

정말 그런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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