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쟁이 일기장 1
지난 5월 Mercedes Banz 'E-Class'(코드명 W214 ) 가 발표되었다.
1930년대부터 이끌어온 벤츠의 핵심 라인업으로 이제는 국산 수입차 시장의 No.1으로 자리잡은 E-Class!
W212 후기형부터 잠시 사라졌다 다시 부활한 트윈 헤드라이트 형상과 길게 뻗은 테일램프가 한결 멋스러워졌다. 그러나 실내 센터페시아를 현대적으로 해석하면서 벗어던진 우드트림은 마치 트윈 헤드램프가 사라졌던 W212를 처음보았던 순간과 같은 아쉬움이 느껴졌다.
내가 생각하는 E-Class의 헤리티지, 그러나 이제는 볼 수 없는 헤리티지 함께 공유해본다.
- W210(1995~2002)
왼쪽부터 오른쪽까지 한큐에 뻗은 우드 트림은 디자이너의 자신감이 나타나고 신사처럼 반듯히 정렬해 쌓아올린 공조기, 오디오 등은 최고급 가구 처럼 느껴진다.
- W211(2002~2009)
이전세대에서는 높게 위치했던 우드 트림을 조금 아래쪽으로 내리고 에어컨 공조기를 위쪽으로 배치해 안정감이 더해졌다. 다크 톤의 우드 트림, 아방가르드한 계기판 등 실내 소재 곳곳에 이전세대 보다 젊어지려한 모습이 보인다.
- W212(2009~2016)
또하나의 헤리티지의 시작이 엿보이는 센터모니터 레이아웃, 당시 경쟁차종에 비해 센터페시아가 다소 껑충해보여 아쉬웠지만 우드 트림은 헤리티지를 유지했다. 다만 당시 논란이 됐던 소재가 사진에서 조차 아쉽게 느껴진다.
- W213(2016~2023)
이전 세대에서 시작한 센터모니터와 계기판 디자인을 한층 발전시켜 이어 붙였고, 적당한 볼륨감을 가진 우드 트림은 수준 높은 실내 디자인을 만들었다. 특히 멋스러운 송풍구는 전작들에서 이리저리 배치하며 고민한 결실을 맺었다.
- W214(2023~ 현재)
우드 트림대신 엠비언트라이트로 대체하며 기존 헤리티지를 재해석 한듯하고, 센터모니터는 조수석 모니터와 연동하며 이전의 형상을 잃었다. 이전 세대에서 공들이던 송풍구와 달리 뭉툭한 송풍구는 더 얇게 만들어 눈에 안보이게 처리했으면 어땠을까?
신형 E-Class가 처음 공개되었을때 사람들이 가장 아쉬워한 모습은 전면 라이트와 그릴이었다. 이전 세대의 웅장함보다는 너무 젊어진 듯한 모습과 크게 호평받지 못한 전기차 디자인을 일부 차용하며 대중들에게 많은 아쉬움이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나에게는 그보다 더 크게 아쉬움을 주는 디자인 요소가 있었다.
바로 이전세대까지 이어오던 후드엠블럼과 전면 그릴 사이, 전면 그릴 위에 부착되는 월계수 엠블럼이다.
W213 페이스 리프트에서 이미 사라지면서 '설마 실수겠지?' 했던 설마가 현실이되었다.
물론 신형 E-Class에서는 월계수를 후드 엠블럼에 포함했지만 E-Class의 시작부터 이전세대까지 진정한 역사를 만들던 월계수 엠블럼은 후드 엠블럼과 그릴 사이의 공간을 채워 빈틈 없는 인상을 가졌던 반면, 신형에서는 그릴과 후드 엠블럼 사이 공간이 휑하게 남겨져 미간이 넒은 인상을 갖게되어 다소 엉성해보인다.
아마도 더 젊어진 외관 디자인으로 아방가르드 그릴을 자주 차용할 것으로 예상되어 삭제된 것 같은데, 이전 E-Class까지 이어오던 헤리티지가 사라져버린 듯하여 너무 아쉽다.
오늘은 헤리티지를 지우고 선 넘어버린 E-Class의 실내를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다음에는 후면 램프의 변화가 세대에 따라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차기 E-Class에서는 어떻게 변화할 수 있을지 예상해보도록 하겠다.
넘지말아야할 선을 넘은 신형 E-Class, 새로운 디자인 요소들이 멋진 헤리티지로 남겨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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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ior : 네이버 자동차
Exterior : Autoevolution, CarBuzz, Percific Auto Cen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