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도 준비하기.
에듀테크 기업을 만들고싶어 고민만하던 지난 3년(?)간 세상이 참 많이 바뀌었다.
그동안 아이디어 구상을하며 생각만하던 일들이 곳곳에서 일어나기도 했고, 유망했던 테크 기업들이 이제는 그저그런 기업이 되는것도 지켜보았다.
3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내일은, 다음달에는, 내년에는 인생에서 변화를 줄 수 있는 특별한 계기가 벌어지리라 생각했지만 투자 받고싶어 제출했던 많은 기획서들은 그저그런 페이퍼로 남아있을 뿐 특별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매번 떨어지기만 하는 사업계획서에 무슨 문제가 있을까? 홀로 원인을 고민하던 중 테크 기업이 걸출한 아이디어만 있고 개발자는 없었던게 떨어진 이유이지 않을까 싶었다.
개발자를 찾아보려고 아무리 생각해봐도 사이드 잡을 필요로하는 개발자를 구하고 싶었으나, 그것마저도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긴 버거운 수준이었고 조건을 걸고 시도하는것도 내가 생각해도 무모해서 누구도 함께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음악 시장은 한정적이고 개발비를 넘어설만큼의 수익이 발생하는건 정말 힘든일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던 중 '내가 해봐야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던건 불과 몇달전이었다.
몇해전 어느날 할아버지의 젊은 시절이 궁금했다. 그래서 하루는할아버지 옆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물었는데 처음 사업을 시작하던 때를 말해주셨던게 아직도 마음에 깊이 남아있다.
6.25 전쟁 직후 군인이셨던 할아버지는 전역과 함께 받은 쌀 몇가마를 형제들과 나눠가지고 나의 고향에 터를 잡으셨다. 그리고 할일을 찾던 할아버지께서는 누군가의 부탁으로 걸어서 쌀 나르셨는데 그 거리가 무려 20km가 넘는 거리, 왕복으로 40km가 넘는 거리였다. 처음에는 지게로 나르시던 일이 점차 커져 리어카를 끌고 나르셨고, 나중에는 트럭을 장만해서 나를만큼 사업이 커졌다. 한두번 쌀을 나른것으로 사업이 커지진 않았을것 같아 더 물었더니, 하루는 급하게 당일 배송을 찾으시던 분이 계셨는데 할아버지께서 약속하시고 걸어서 당일에 배송을 마쳤더니 신뢰가 되어 일이 점차 많아지게 되셨다고했다.
할아버지의 젊은 시절을 듣고서 '그땐 뭘해도 성실하기만 했으면 성공하던 시절이었어' 라고 생각했던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다. 그리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 몇달전 내 머리에 스쳐지나갔다.
'내가 해보자'
투자자들에게 나의 사업계획서는 그저 궁상만 가득한 페이퍼라고 생각이 들었을것 같다.
개발자도 없이, 개발경력도 없는 음악전공자가 에듀테크 기업이라니,,,
그렇다면 내가 직접 뭐라도 개발해보면, 작더라도 누군가의 문제를 해소해줄 수 있다면,
나도 개발자로서, 에듀테크 기업으로서 신뢰가 쌓이지 않을까?
기업이 아니더라도, 개발자가 아니더라도,
예술가들의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다.
코딩, 지금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