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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개떡

감사한 마음

by 이효 시인


오월은 가정의 달이다.

예전 같으면 꽃다발을 들고 부모님을 찾아가 뵈었을 텐데 이제는 양쪽 부모님들께서 모두 돌아가셨다 허전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 연휴기간에 부모님 산소를 찾았다 잡풀들을 뽑아주고 살아생전 감사한 마음을 떠올리면서 부모님 생각에 마음이 잠시 뭉클했다.


돌아오는 길에 주변에 널려있는 쑥을 뜯어왔다.

어머님께서 쑥개떡을 참 좋아하셨다. 봄이 되면 쑥개떡을 만들어 가족들이 모여서 오손도손 나누어 먹었던 따뜻한 기억이 생각난다. 늘 어머님께서 만들어 주셔서 눈으로만 익혔던 쑥개떡을 내가 혼자 잘 만들어 보기로 결심했다.


문득 쑥개떡을 다 만들면 누구랑 나눠 먹으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교회 구역반 어르신들과 나눠서 먹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앗간에 가서 쌀가루를 조금 사다가 쑥을 믹서에 갈아서 둥그런 쑥개떡을 만들 생각에 얼굴에서 나도 모르게 미소가 번진다.


부모님은 계시지 않지만 돌아보니 내 주변에 외롭게 혼자 사시는 부모님들이 많이 계신다.

어버이날 말랑말랑한 쑥개떡으로 정을 나누어야겠다. 병원에 계신 어르신께도 쑥개떡을 들고 면회를 다녀와야겠다. 나의 부모님은 계시지 않지만 외롭지 않은 어버이날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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