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
바쁜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기도실에 들어왔다.
가까운 지인의 수술이 오후 12시에 예정되어 있다.
인간적인 내 힘으로는 아무것도 도와줄 것이 없어 아침부터 금식을 하면서 절대자에게 그의 생명을 간구한다. 그는 참으로 부지런하고 성실한 사람이다. 하루도 삽과 궹이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부지런히 땅을 일구고 나무를 심고, 꽃을 가꾸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소소한 기쁨을 선물로 주었다.
나도 가끔 스트레스가 쌓이면 그 농장을 다녀온다.
사방에 피어있는 꽃들이 잠시나마 도시의 빡빡한 생활을 잊게 해 준다. 나이도 많으신 어른께서는 경제의 흐름도 빠르게 읽어 내리신다. 평소에 책을 많이 읽고 세상의 흐름을 놓치지 않는다. 가끔 우리 부부에게 세계 경제에 관해서 열띤 강의도 해주신다. 무슨 일이든지 자신에게 맡겨지면 최선을 다하시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많이 배운다.
큰 어르신이 늘 부모님 같았는데 암이란 놈이 찾아와서 귀찮게 한다. 오늘은 마음이 슬프다.
그래도 잘 이겨내시리라 믿는다. 나이가 드니 돌아가신 부모님 생각도 많이 나고 주변에 어르신들 생각도 많이 난다. 이제는 연세들이 높아서 자꾸 고통을 호소하신다.
솔로몬 왕이 자신의 나라를 지키려고 애쓰고 부귀영화를 모두 누려 보았지만 죽을 때가 다 되어서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라고 인생을 한 문장으로 요약했다. 우리도 얼마 남지 않은 인생 잘 살아야겠다. 세상에 무한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오늘 만나는 누군가가 가장 소중한 사람이다. 앞으로는 모든 인연에 감사하며, 작은 것 하나도 큰 의미를 담고 살아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