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국제학교 답사 후기

텐비 vs 스리 케이디유 vs 선웨이

by 나름

말레이시아 유학을 계획하며 여러 유학원들과 연락을 주고받았어요. 그중 피드백이 빠르고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해 준 한 유학원을 통해 학교 투어, 통역, 주거지 안내가 포함된 답사 프로그램을 예약했어요.


그런데 저희는 한 가지 특별한 선택을 했습니다. 유학원이 제공하는 주거지 투어 대신, 답사 날짜보다 먼저 현지에 도착해 에어비앤비에서 하루이틀 살아보는 것이었죠. 직접 살아봐야만 알 수 있는 동네 분위기, 슈퍼마켓까지의 거리, 밤이 되면 어떤 모습인지 등… 진짜 '살아볼' 곳을 직접 느껴보고 싶었거든요.


덕분에 저는 단순한 학교 투어가 아닌, 말레이시아의 진짜 일상을 경험할 수 있었어요. 제가 머물렀던 지역의 분위기와 함께 국제학교들의 생생한 후기를 전해드릴게요.








텐비 스쿨 세티아 에코 파크

(Tenby Schools Setia Eco Park)


• 위치 : 샤알람 (https://maps.app.goo.gl/tffjhcCzMQrek8xRA)

• 설립 연도 : 2008년

• 학생수 : 약 1300명

• 교과 과정 (영국식) : Early Years (만 3~5세) → Primary (Year 1–6) → Secondary (Year 7–9) → IGCSE (Year 10–11) → A-Level (Year 12–13)

•연간 수업료 (Y7 기준) : 약 1400만 원 (입학 초기 비용 제외)

•원어민 교사 비율 : 약 20%

•한국인 학생 비율 : 약 5% 이내

•온라인 투어 영상 : https://youtu.be/ABHF99DmsZE



드디어 첫 번째 답사 학교, 텐비 스쿨 세티아 에코 파크에 도착했습니다! 마침 저희가 방문한 날이 인도 명절이라 학교 전체가 축제 분위기였어요. 선생님들은 인도 전통 의상을 입고 전통 간식을 나누어 주셨고, 학교 곳곳에서 음악에 맞춰 학생들이 신나게 춤을 추고 있었어요. 인상적인 것은 학생들 사이의 교장 선생님이 제일 신나 보이셨다는 것!


넓은 부지에 여러 건물들 사이를 싱그러운 녹지가 채우고 있어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시원했어요. 수업을 이동하는 학생들의 재잘거리는 소리를 들으니 ‘아, 이게 바로 국제학교의 활기구나!’ 싶었습니다.

다만, 학교 건물들이 낮고 부지가 넓다 보니 운동장이나 수영장에 그늘이 없었어요. 여기서 운동이 가능할까 싶은 날씨라 조금 걱정되었습니다. 또 홍보 영상에서 본 것보다는 세월의 흔적이 짙었어요.


텐비 스쿨은 A-Level 과정까지 운영하고 있어, 입학부터 대학 입시 준비까지 한 곳에서 모두 마칠 수 있다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A-Level은 영국식 교육 시스템을 채택한 국제학교들에서 운영하는 대입 준비 과정으로, 특히 영국, 호주, 캐나다, 싱가포르, 홍콩 등 세계 유수의 대학 진학 시 가장 공신력 있는 자격으로 인정받고 있어요.

입학 담당 선생님께서는 A-Level 교실을 소개해주시며 강한 자부심을 드러내셨습니다. 다른 학교에서 A-Level 과정을 밟기 위해 텐비로 전학을 오기도 한다고 하더군요. 다른 학교들과는 사뭇 다른 엄숙한 분위기의 교실에서 이곳의 학구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샤알람 지역 특징

•특징 : 계획도시, 공원 & 스포츠 시설 다수

•명소 : 블루 모스크, 네셔날 보타닉 가든 샤알람, 아이시티, 세티아 시티 등

•주거 환경 : 가족 단위 거주자에 적합, 조용 쾌적

•주요 학교 : 이튼, 텐비, 페닌슐라



주거 후보지 ‘세티아 시티’

저희는 ‘텐비 인터내셔널 스쿨 세티아 에코 파크’에서 차로 8분 거리의 ‘Trefoil@Setia City’에 하루 머물며 주변 지역을 둘러보았어요. 세티아 시티 단지에는 트레포일 외에도 여러 레지던스들이 모여 있었는데, 모든 건물들이 훌륭한 보안 시스템과 피트니스룸, 수영장 같은 최고급 커뮤니티 시설을 갖추고 있었어요. 특히 1층 정원에는 바비큐 구역이 따로 마련되어 있어, 친구들이나 가족들과 함께 파티를 열기에도 완벽해 보였죠.


Trefoil@Setia City _ 2 베드룸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세티아 시티 몰을 걸어서 갈 수 있다는 점입니다. 건물과 구름다리로 연결되어 있어 쨍한 햇볕이나 갑작스러운 비를 맞지 않고도 쇼핑몰로 바로 이동할 수 있었어요. 저희는 머무는 동안 부담 없이 수시로 몰을 드나들며 이곳의 편리함을 몸소 체험했습니다. 거대한 규모에 다양한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어, 이곳에 살게 된다면 생활에 불편함은 전혀 없을 것 같았어요.


게다가 차로 10km 거리에 있는 I-City에는 대형 쇼핑몰은 물론, 신나는 워터파크와 실내 스키장까지 있다고 하니 주말이 심심할 틈이 없겠더군요. 아이들이 지루해할 틈 없이 다양한 즐길 거리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느껴졌습니다.


없는 게 없는 세티아 시티 몰
세티아 시티 몰에서 만난 반가운 CU






2. 스리 케이디유 코타

(Sri KDU Schools Kota)


•위치 : 코타 다만사라 (https://maps.app.goo.gl/ZERBhDVTnWVtFpz17)

•설립 연도 : 2011년

•학생수 : 약 1000명

•교과 과정 (영국식) : Early Years (만 3~5세) → Primary (Year 1–6) → Secondary (Year 7–9) → IGCSE (Year 10–11) → A-Level (Year 12–13)

•연간 수업료 (Y7 기준) : 약 1800만 원 (입학 초기 비용 제외)

•원어민 교사 비율 : 약 50~60%

•한국인 학생 비율 : 약 10%

•온라인 투어 영상 : https://youtu.be/iyCwyWyD4Yk?si=4yo930_-I2a8FB5O



두 번째로 방문한 스리 케이디유는 휴일이라 학생들이 없었고, 이곳저곳 보수 공사 중이었어요. 학교 시설은 마치 새로 지은 듯 쾌적했는데, 이런 꾸준한 보수와 관리 덕분인가 봅니다.

학교를 답사할 때는 학생들의 분위기를 보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하필 휴일이라 너무 아쉬웠습니다. 대신 학교 구석구석을 살필 수는 있었어요.


학교 시설은 더할 나위 없이 완벽했습니다.

수많은 학생들이 불편하지 않게 지낼 널찍한 복도, 밝고 환한 교실과 깨끗한 사물함, 장비가 잘 갖춰진 음악실, 감각적인 카페테리아, 과학실에는 화학 실험 중 발생할 비상 상황에 대비한 샤워 시설까지 갖춰져 있었어요. 미국 하이틴 드라마에서 보던 학교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특히 도서관이 인상적이었어요. 서가와 테이블들이 유기적으로 배치되어 있고, 그룹 과제를 할 수 있는 원형 테이블도 충분히 마련되어 있어 학생들이 자유롭게 공부할 수 있는 분위기였어요.


스리 케이디유 코타 캠퍼스는 A-Level 과정을 운영하며, 특히 학업적 부분에 강점이 많아 세컨더리 학생의 비중이 높다고 합니다. 학생들의 학업 관리와 대학 입시 결과가 좋은 학교인 만큼, 입학 난도는 높은 편이라고 해요.


이 학교의 세심한 관리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바로 영어 보충 수업이었어요. 학생들의 영어 실력에 따라 4단계로 세분화하여 맞춤형 학습을 제공하고 있었는데, 1~2단계는 무료, 3~4단계는 추가 비용을 받는 방식이었습니다. 학생 개개인의 필요에 맞춰 교육을 제공하려는 학교의 노력이 엿보여 신뢰가 갔습니다.


이 학교의 가장 큰 장점, 뛰어난 대중교통 접근성! 말레이시아에서 보기 드문 MRT역이 학교 바로 앞에 있었는데, 교문 경비 아저씨가 고개를 돌리면 전철역 입구에서 학생들이 내리는 모습이 보일 정도였죠. 게다가 한 정거장 거리에는 대형 쇼핑몰이 딸린 훌륭한 레지던스까지 있어 통학 걱정을 덜 수 있었습니다. 말레이시아의 험난한 운전 환경에 대한 걱정이 컸던 저에게는 그야말로 가뭄의 단비 같은 소식이었죠.



코타 다만사라 지역 특징

•특징: 페탈링자야 북서쪽 계획도시. 주거, 상업, 교육 시설 조화

•명소: 선웨이 갤러리아몰, 트로피카나 가든스 몰

•주거 환경 : 중산층 가족단위 거주자 다수, 다양한 주택 단지와 아파트, 높은 인프라, 교통망

•국제학교 : IGB, BSKL, 세인트 조셉, 헬프, SRI KDU 코타캠퍼스



주거 후보지 : 트로피카나 가든

스리 케이디유 코타 캠퍼스 주변 지역인 코타 다만사라는 따로 에어비앤비를 잡지 않아도 될 만큼 안정적인 주거지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이곳에서 머물지는 않았어요.

학교 주변으로 시설 좋은 레지던스와 주택 단지가 가득했고, 상업 시설도 부족함 없이 잘 갖춰져 있었어요. 특히, 학교 바로 옆에 대형 병원이 있어 혹시 모를 의료 문제에 대한 걱정까지 덜 수 있었죠.

코타 다만사라는 많은 한국인 가정이 거주하고 있는 지역이라고 합니다. 덕분에 아이들이 새로운 환경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한국과 비슷한 교육 분위기가 형성될 수 있다는 점은 양날의 검처럼 느껴졌습니다. 이 점은 선택에 있어 중요한 고려 사항이 될 것 같았습니다.








3. 선웨이 국제학교

(Sunway International School)


•위치 : 수방자야 ( https://goo.gl/maps/tLCy6WnQa4N7fnf19)

•설립 연도 : 2017년

•학생수 : 약 700명 (정원은 아니고 계속 모집 중이라고 합니다)

•교과 과정 (캐나다식) : 캐나다 온타리오 커리큘럼 (Kindergarten~G10) → 캐나다 온타리오 또는 IB 디플로마 (G11~G12)

•연간 수업료 (G7 기준) : 약 2100만 원 (입학 초기 비용 제외)

•원어민 교사 비율 : 약 80% (교사자격증 보유)

•한국인 학생 비율 : 약 20% 이상

•기숙사 : 9학년부터 가능

•온라인 투어 영상 : https://youtu.be/jDpVtliWznQ?feature=shared



마지막 답사 학교인 선웨이 국제학교 역시 아쉽게도 휴일이라 학생들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일부러 평일에 시간 내어 왔는데, 현지 휴일을 체크하지 못한 점이 너무 아쉽네요. 학교 곳곳에 전시된 학생들의 과제와 작품들을 보며 학교의 분위기를 상상해야 했죠.


학교 시설은 ‘이렇게 좋은 학교도 있구나’ 싶을 만큼 대단했어요.

선웨이 국제학교의 시설이 이렇게 훌륭한 이유는 선웨이 그룹이 투자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 부동산, 건설, 교육,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거대 그룹인 만큼, 학교에도 아낌없는 투자가 이루어졌다는 것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양방향 학습이 가능한 스마트 화이트보드를 갖춘 교실, 첨단 장비가 갖춰진 과학 실험실(비상 차단 스위치와 안전 샤워 시설은 당연히 있고요), 3,800권 이상의 장서를 보유한 도서관 (선웨이 대학교 도서관도 이용할 수 있어요), 학교 곳곳에 마련된 토론 공간까지 학습에 필요한 모든 시설이 완벽히 갖춰져 있었어요.

특히 올림픽 경기장 규격의 수영장, FIFA 규격의 축구장, 에어컨 빵빵한 광활한 다목적 실내 체육관은 아들의 눈을 완전히 사로잡았습니다. “엄마, 여기 농구대가 천장에서 자동으로 내려와! 여기서 농구해보고 싶다”라는 아들의 말에, 저 역시 입꼬리가 올라갔습니다.


선웨이 국제학교는 캐나다 커리큘럼을 채택하고 있어 수행평가(70%)의 비중이 시험(30%) 보다 훨씬 높습니다. 이 때문에 영어가 부족한 고학년 학생들도 시험 부담을 덜고 학교에 적응하기 수월하다고 해요. 또한, 학교와 학부모 간의 소통이 빠르고 원활한 점도 큰 장점이죠. '우리 아이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을까?'라는 학부모의 불안한 마음을 덜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매력을 느꼈습니다.


통학 역시 편리했습니다. 학교까지 BRT(Bus Rapid Transit)를 이용해 통학할 수 있었는데, 이 BRT는 전용 차로로 운행되어 지하철처럼 교통 체증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이 아주 좋았어요. 말레이시아의 복잡한 교통 상황을 생각하면 이 또한 무시할 수 없는 큰 장점이었죠. 이용 방법도 지하철과 유사했습니다.



수방자야 지역 특징

•특징: 말레이시아의 주요 교육 허브 중 하나, 다수의 국제 대학교 및 초중등 학교

•명소: 선웨이 라군 테마파크, 익스트림 파크, 선웨이 피라미드, 수방 퍼레이드

•주거 환경 : 유학생과 외국인 거주자 다수, 다양한 콘도미니엄과 서비스 아파트, 외국인 커뮤니티

•국제학교 : 페어뷰, UCSI, SRI KDU 수방캠퍼스, 킹슬리



주거 후보지 : 선웨이 지오

선웨이 지오는 선웨이 시티 중심부에 자리한 주거 및 상업 복합 단지입니다. ‘선웨이 시티’란 선웨이 그룹에서 만든 종합 개발 신도시예요. 과거 황무지였던 곳이 선웨이 그룹의 손을 거쳐 주거, 상업, 교육, 의료, 레저 시설을 모두 갖춘 자급자족형 신도시로 탈바꿈했다고 해요.


이곳에 이틀간 머물면서 느낀 점은, 정말 모든 것이 다 갖춰져 있다는 것이었어요. 선웨이 지오 애비뉴에는 다양한 상업 시설이 있었고, 육교를 건너면 대규모 종합 병원인 선웨이 메디컬 센터가 있었습니다. 이 모든 곳들은 BRT(Bus Rapid Transit)라는 대중교통으로 편리하게 연결되어 있었죠.

그러나 모든 것이 잘 갖춰진, 복잡한 대도심 한복판 느낌이에요. 조용한 주거지 분위기와는 거리가 멀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의 압도적인 편리함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수영복 백팩 하나만 메고 BRT를 타니 10분 만에 선웨이 라군 워터파크에 도착했죠. 신나는 물놀이 후에는 워터파크와 연결된 선웨이 피라미드 쇼핑몰에서 한국식 삼겹살로 배를 채우고 숙소로 돌아왔어요. '이곳에 살면 불편함이 없을 뿐만 아니라, 지나치게 편한 삶을 살겠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단, 그 편리함에는 당연히 높은 주거비가 따라왔습니다.


선웨이 지오 애비뉴 숙소



BRT 토큰과 플랫폼









세 곳의 국제학교와 그 주변 주거지를 둘러보는 긴 여정이 드디어 끝났습니다. 저에게는 각기 다른 장단점을 가진 학교들 사이에서 최종 결정을 내리는 것이 쉽지 않은 고민이었어요. 하지만 아들은 달랐습니다.

"엄마, 나는 선웨이로 정했어."

압도적인 규모와 최첨단 시설을 갖춘 학교, 집 주변에 모든 것이 갖춰져 있는 편리한 인프라, 그리고 가장 결정적으로 수행평가 중심의 캐나다 커리큘럼이 아들의 마음을 완벽하게 사로잡은 것이 분명했습니다.


하지만 저희의 최종 선택지가 선웨이로 굳어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우리 가족에게는 아직 ‘치앙마이’라는 또 다른 강력한 후보가 남아 있었거든요.


다음 이야기에서는 말레이시아 선웨이 국제학교의 모든 것을 잊게 만들었던, 저희 가족이 치앙마이에 매료된 특별한 사연을 들려드릴게요.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