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자동차 사고 사망률의 정확한 단위는 명/1억mile이다. 게다가 비행기는 한 번 사고가 나면 수백 명이 죽기 때문에, 거꾸로 '나 1명이 그 비행기를 탈 경우의 사망률'은 앞서 언급한 사망률의 수백 분의 1이다.
그러나 여기서 유의해야 할 것이 비행기는 단위 이동거리가 기본 수백km에서 수천~2만 km인 반면에 자동차는 수km에서 수십km씩 이동한다는 점이다. 한편, 그렇게 해서 가려고 하는 장소가 비행기의 경우 관광지와 같은 사치재의 성격이 상대적으로 큰 반면에 자동차는 아예 타지 않으면 정상적인 일상조차 매우 제한된다. 즉, 불가피한 행동으로 인한 사망률과 선택사항에 의한 사망률을 동일선상에 두는 비교는 부당하다.
물론 앞서 언급한 사망률 dimension에 사치재/필수재 차이에 따른 weight(가중치)와 단위 이동거리까지 반영하더라도, 자동차의 효용 대비 평균 사망률이 조금 더 높으리라 짐작한다. 그러나 자동차의 평균 사망률은 사실 개개인이 참고하기에는 매우 러프한 지표이다. 자동차 사망자 중에는 내구성이 낮은 경차 운전자도 있고 음주운전자도 있고 공격적인 운전으로 사고를 부르는 운전자도 포함된다. 극도의 주의의무 준수와 방어운전을 고수하면 극단적인 피추돌사고 정도를 제외한 웬만한 사고 사망은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