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진심으로 변하고 싶다면 일단 원래 알고 지내던 사람들에게서 벗어나야 한다. 사람이 안 하던 짓을 하려 할 때 주변에게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는 경우가 드문데,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일부 진취적인 사람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심 인간이 생겨먹은 대로 사는 게 순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서 특히 남자의 경우 "얘 정도는 내가 깔고 들어가야지" 혹은 "얘가 뭔가 특별한 사람인 듯이 구는 게 뭔가 불편하다. 그냥 원래대로 나랑 동급으로 있어 주면 좋겠다." 하는 은근한 견제 심리가 작동하기 때문에 호의적으로 반응해줄 가능성이 낮기도 하다. 이런 사람들에게 포위되어 있으면 변화의 동기 부여부터 억압되기 때문에 바뀌기 쉽지 않다. 저렇지 않은 주변인들을 두고 있다면 그 자체로 축복이라 할 수 있다. 보통은 변화의 가능성을 진심으로 믿는 사람일수록 타인의 도전도 존중을 해주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남자가 새로운 삶을 살고 싶으면 일단 몸부터 키우는 게 효과적인 것도 남자 특유의 이런 서열 심리와 다소 관련이 있다. 한국이 극도로 보모국가적인 형사법을 채택하고 있지만 알게 모르게 상대의 등발에 따라 태도가 달라지는데, 새로운 장소에 가서 누군가를 딱 처음 만나는 순간부터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느끼지 못하면 자존감이 영향을 받기 때문에 달라지겠다는 동기 부여 역시 해치기 십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