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하루, 바이킹 개장

태권도 관장님, 고맙습니다!

by 오공부

코로나도 무섭지만 집에만 있는 게 더 무서운 다둥이 맘인 나. 작년부터 핫했던 해적 바이킹 에어바운스 대여를 진지하게 고민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비쌌던 대여료에 포기했다가 최근 '힘들어서 도저히 안 되겠다, 비싸도 대여해야겠어.'라고 생각하고 큰맘 먹고 대여신청을 했다.

그런데 예약일 이틀 전 업체로부터 연락이 왔다. 택배사 문제로 우리 동네 배송이 어려워서 해당 택배 영업소에서 바이킹을 픽업해서 이용하고 다시 영업소까지 반납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결국 대여 취소하고 더 이상 바이킹은 알아보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첫째가 다니는 태권도 학원에서 갑자기 공지사항 올라와서 확인해 보니, '코로나로 지친 학부모님들을 위해 바이킹을 대여해드립니다'라는 공지가!!

오마이... 이건 나를 위한 이벤트야...!

그렇게 해서 우리 집에 바이킹이 오게 되었다. 엄청 거대해서 놀랐다. 처음에 대여 신청할 때, 생각보다 경쟁이 뜨겁지 않길래 '왜 다들 신청을 안 할까, 이 좋은걸?' 했는데 이런 거대한 물건을 집에 들일 엄두가 안 났던 거다. 실제로 우리도 바이킹을 뒤집다가 청소기 거치대가 부서졌다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코로나 집콕 육아가 힘들었다면 짜란다 선생님을 불러야지 에어 바이킹은 해결책이 아니었다. 왜냐하면 어른이 계속 밀어줘야 하기 때문이다! 남편과 교대로 밀어줬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힘들어서 육수를 3인분씩 쏟고 그래도 힘들어서 시간을 정해놓고 일정 시간 타고나면 바이킹을 뒤집어 놓았다. (그러다가 청소기 거치대를 부숴먹었던 것 ㅋㅋ)



뒤집으면 뒤집은 대로 아이들은 놀이를 개발하여 신나게 놀고. 몸은 힘들었지만 아이들 보는 재미가 있었다. 바이킹이 없었을 땐 몸도 힘들고 표정도 썩었다면, 바이킹이 있으니 몸은 힘들어도 미소는 지을 수 있달까?

​원래는 2박 3일 대여할 생각이었는데, 대여해보니 하루가 딱 적당한 것 같다. 어른이 너무 힘들다. 애들 꿀잠 재우려다 어른이 먼저 잠들 확률 100%다. 그래도 아이들의 찐 행복한 표정을 보니 보람찼던 바이킹 대여였다. 관장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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