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작은 수고로움으로 큰 수고를 덜기 위해서다.
아침에 일어나 달리기와 줄넘기를 하기 시작했다. 원래는 스트레칭 수준의 초급 요가를 꾸준히 했었는데 그걸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왜냐하면 만성피로가 개선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10분만 더'를 반복하다가 출근 준비를 해야 할 시간까지 이불 속일 때도 있었다. 개운하지 않은 몸상태로 야근을 하고 육아를 하며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자주 생각했다. 매일 요가를 하니까 괜찮다고 자신을 위안했지만 사실 그 정도로는 바쁜 하루를 지탱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다 숨이 찰 정도의 운동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했고, 시작한 지 2주 만에 정말 신기하게도 5시 반이 되면 눈이 떠졌다. 문득문득 올라오는 두려움의 강도도 약해진 듯하다.
반년 전까지만 해도 나는 '마음이 전부'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마음이 행복하면, 마음이 깨끗하고 맑으면, 모든 것이 좋아질 거라고 믿었다. 일도, 건강도, 인간관계도 술술 풀릴 줄 알았다. 마음이 가장 힘이 세니까. 마음이 모든 것을 창조하니까. 마음만 잘 다스리면 나머지는 저절로 따라올 거라고. 하지만 우리가 부르는 마음이라는 것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나? 바로 생각과 감정이다. 이 생각과 감정은 진실과는 거리가 멀다. 나라는 한 개인의 한정된 경험에 바탕하여 만들어진 것이다. 백 명의 사람이 있다면 당연히 백가지 생각과 백가지 감정이 존재한다. 이 생각과 감정들은 나를 보호하고 위한다는 명목하에 어떤 것을 하게 만들고 어떤 것은 하지 않게 만든다. 하지만 이것은 진실로 나를 위한 것인가 자문해 보아야 한다.
너무 큰 스트레스 때문에 폭식과 폭음을 하는 것은 나를 위한 것인가? 스트레스로 인한 부정적인 감정이 일어났고 이것을 제거하기 위해 맛있는 음식과 술을 먹자고 생각했을 것이다. 생각과 감정은 나를 위한다고 이러한 프로세스를 작동시켰을 것이다. 하지만 폭식과 폭음의 결과가 어떤가? 마음은 진정으로 안식을 얻었는가?
힘든 운동은 행복하지가 않으니까 하지 않고, 기분이 좋을 정도로 가볍게, 내킬 때만 한다. 이러한 마음의 주문은 어떤가?
생각보다 마음은 몸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몸이 아프면 대수롭지 않은 일도 큰 일처럼 느껴지고, 몸이 피곤하면 작은 일에도 신경이 곤두선다. 마음은 생각보다 힘이 세지 않다. 그래서 몸을 잘 돌봐서 마음이 요동치는 폭을 줄여주어야 한다. 그러려면 조금은 힘들어도 꾸준하게 자신만의 규율을 지켜야 한다. 몸의 무너짐으로 인한 마음의 무너짐을 막기 위해서다. 작은 수고로움으로 큰 수고를 덜기 위해서다.
물론 마음이, 정신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변한 것은 '마음이 중요하니까 몸은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나 좋을 대로의 해석을 내려놓았다는 점이다. 마음과 정신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를 지키기 위해 몸을 단련한다. 건강한 몸은 건강한 마음을 갖기 쉬운 상태를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운동과 명상하기 참 좋은 요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