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Super shy

너무 부끄러우면 부끄러운 행동을 계속하게 되나 보다.

by 오공부

얼마 전, 출근길에 뉴진스의 Super shy를 신나게 부르면서 걷고 있는데 뒤에서 누군가 걸어오는 기척이 났고 이내 나를 추월했다. 내가 노래 부르는 소리도 분명 들었을 거란 생각에 나는 당황했다. 그 사람은 나를 앞서긴 했지만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고 있었다. 나는 속으로 엄청 부끄러웠지만 티 내지 않기 위해 노래를 계속 흥얼거렸다. 너무 부끄러우면 부끄러움을 필사적으로 감추기 위해 부끄러운 행동을 계속하게 되나 보다. 어떤 뻔뻔함은 이런 식으로도 탄생할 수 있는 것이다.

흰색 봉숭아도 손톱에 물이들까 궁금했던 어느 날
keyword
작가의 이전글오늘 아침 나뭇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