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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

이미 배운 언어를 안 애매한 수준까지 갈고닦는 게 좋을 것 같지만

by 오공부

나는 3개 국어를 할 수 있다.

물론 자신 있게 구사할 수 있는 건 한국어뿐이고,

영어는 서바이벌 회화 관점에서 봤을 때 가능.

일본어는 과거에는 중급 정도였다고 생각하지만 하도 안 쓰니 지금은 중급과 초급 사이 어딘가에 있다.


이 언어들은 문법이 틀릴지언정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게 내 의사를 전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능한 언어들이다. 한 마디로 애매하다. 이러한 애매한 외국어에 하나를 더 추가하게 되었으니, 그건 바로 중국어.

이미 배운 언어를 안 애매한 수준까지 갈고닦는 게 좋을 듯 하지만 부서이동으로 중국 고객을 담당하게 되면서 배워야만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기본적으로 언어는 그 나라에 대한 관심, 흥미가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면에서 중국어는 내가 다가가기 너무 힘든 언어다. 나는 중국에 가 본 적도 없고, 중국 영화나 드라마를 좋아하지도 않는다.(대부분의 영화나 드라마에 관심이 없다는 말이 정확하지만.) 영어, 일본어 외에 다른 언어를 배운다는 상상을 안 해본 것은 아니나, 중국어는 한 번도 그 대상이 된 적이 없다.


새로운 것을 배우기 좋아하는 성향 하나만 붙들고 시작해야 한다. 성조와 병음과 한자와 한자와 한자를...

이제 와서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게 과연 맞는지 매일 생각하지만, 십 년 뒤 내 나이 쉰이고 그 나이에 유창하진 않아도 중국어로 너른 중국대륙을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다면 나쁘지 않을 것 같다. 틈틈이 영어와 일본어도 갈고닦으면서 재미있게 가 보려고 한다.


어쩌면 수영처럼 중국어가 내 일상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어줄지도 모른다는 야무진 상상도 하면서.


아직 내 이름 어떻게 발음하는지 알아보는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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