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Madame Byun
Nov 28. 2022
오밤중 주차장 어둑한 차 안
폰 하나 손에 쥐고 하릴없이 있지
누군가의 sns 호사스런 일상에 기웃거려
인기 예능 영상에 키득거려
인플루언서 물건 팔이에 홀려 들어가 버려
oh, 배터리 잔량-10%
깜빡이는 빨간불 yeh~
현실자각타임에 머쓱, 누가 볼까 코쓱
고개 들어 차창 너머 자동차 행렬이 묻네
너 여기서 뭐해? 쭈그려 앉아 뭐봐? 맨~
문득 밀려오는 스산한 공기 싸해
단전 아래 올라오는 내 한숨이 더 싸해~
개 쌈 마이웨이 사춘기 자식 놈
내 얼굴 침 뱉기라 하소연도 못해, 제길
협조는 개뿔 애탓은 니탓 쐐기 박는 남의 편은
오늘의 피날레! A yeh
아등바등 핏대 올려 혈압 올라 뛰쳐나와~
그래 봐야 어쩔
소주 한잔 꺾을 배짱 없는 엄마
쉴 곳은 여기 차들 사이 유감스런 불.청.객
사십 넘게 살아본 인생은 단맛보다 쓴맛.
생각보다 더 별로 사십 넘은 엄마 인생
미간주름 팔자주름 땡겨봐야 도루묵
밑 빠진 안티에이징 이유는 따로 있는데
새로 나온 기계와 패키지할인에 홀려 낚여
호구되고 주름과 시름은 쌍으로 짙어 가네
어느새 열두 시 신데렐라도 집에 갈 시간
밥데렐라 엄마는 낼 아침 걱정돼 신세한탄 접을 시간
별 수 없는 인생에 별 거 많네 엄마 노릇-
터덜터덜 돌아가네 아까보단 좀 낫네 그걸로 됐네
나는 오밤중의 주차장 줌마 래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