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전에 하나님은 노아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곧 비가 아주 많이 올 것이니, 큰 배를 만들어라.”
이해할 수 없었지만 노아는 나무를 모아 방주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은 웃었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죠.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난 뒤,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비가 쏟아져 세상은 물로 가득 찼지만,
방주는 물 위에서 조용히 떠 있었습니다.
수많은 콘텐츠들이 자기를 따라오면 된다고 말하는 통에
그곳에 답이 있을까 싶어 열심히 기웃거려 보았습니다.
물론 미처 알지 못했던 것들을 새로 배우기도 했고,
때로는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도 해보았습니다.
열어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콘텐츠들은 참 많았습니다.
그것을 취하고 또 취하다가,
오히려 더 갈피를 잡지 못하는 나를 보게 되었습니다.
사실은 저도 알고 있었습니다.
답은 내 안에 있지만,
어느새 타인의 관점들로 뒤덮여 내면을 들여다볼 여유를 잃어버렸다는 것을요.
물이 차오르면 모든 것이 떠오릅니다.
그럴 때 나를 지탱해 주는 방주가 없다면
물살에 휘말려 정처 없이 흘러가게 됩니다.
단단한 방주는 나만의 가치와 철학으로 지어집니다.
나의 깊은 곳에서 나온 가장 순수하고 근원적인 그 발견이
범람하는 홍수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버틸 수 있게 해줄 것입니다.
스스로에게 이따금씩 묻습니다.
지금 내가 쌓고 있는 것은 사람들의 시선을 향한 사다리인지,
아니면 조용히 나를 살릴 방주인지.
세상의 비는 앞으로도 계속 내릴 것입니다.
트렌드는 바뀌고, 목소리는 더 커지고,
무엇을 따라야 할지는 더 복잡해지겠지요.
하지만 그 모든 소음 속에서도 다른 누구의 것이 아닌,
나에게 맡겨진 재료로 나의 속도로 짓는 방주.
그 방주 위에서라면 물이 아무리 차올라도 휩쓸리지 않고,
끝내 목적지에 닿을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