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스토리에 승인을 받았을 때, 나는 그 소식을 조심스럽게 가족에게만 알렸다.
글을 써볼까 하는 마음은 오래전부터 품고 있었지만 막상 시작하고 보니 낯설었다.
무언가를 세상에 '발행'했다는 감각도 생소했고, 그걸 누군가 '읽는다'는 사실도 어딘지 어색했다.
그래서 가장 편안한 독자 둘을 먼저 떠올렸다.
나를 낳아준 엄마와, 내 남편을 낳아준 엄마.
엄마는 예전부터 "글을 써봐 하루에 한 줄이라도" 하고 말하곤 했다.
나는 늘 "쓸 것도 없고... 안 써져"라며 넘겼지만,
그 말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았던 건
아마 나도 알고 있었던 것 같다.
무언가 쓰고 싶긴 했다는 걸.
그리고 엄마가 그걸 먼저 알아보았다는 걸.
그래서 말하고 싶었다.
"엄마, 나 승인받았어~!"
어린아이가 상장을 받아오듯 잔뜩 으쓱한 목소리로.
시어머니에게도 비슷한 마음이었다.
철없는 막내며느리가 글을 쓴다고 하면 뭐라고 하실까. 생각보다 훨씬 반가워하셨다.
글이라니, 멋지다고.
승인이 나자마자 묵혀뒀던 글 몇 편을 올렸고, 그다음부터는 천천히 쓰기 시작했다.
며칠 글을 쉬었을 때 두 분에게서 똑같은 말을 들었다.
"글 안 써? 기다리고 있는데."
내 글을 기다리는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다.
나는 아직도 글을 쓴다고 말할 때마다 조심스럽고,
누군가 내 글을 읽는다고 생각하면 부끄러운데.
그 말 한마디가 묘하게 마음을 두드렸다.
며칠 뒤 새 글을 발행도 안 했는데 구독과 라이킷 알림이 떴다. 시어머님의 이름이었다.
내가 알려드린 건 링크뿐이었다.
클릭하면 글이 뜨는 정도, 읽고 나면 창을 닫는 정도.
그 이상을 바란 적도, 가르쳐드린 적도 없었다.
유튜브는 종종 보시지만 새로운 플랫폼은 분명 생소했을 텐데.
"어떻게 하셨어요, 구독이랑 좋아요는?"
슬며시 여쭈었더니 어머님이 웃으며 말씀하셨다.
"그냥 이렇게 저렇게 막 누르다 보니까 되더라고. 너한테 하트 눌러주고 싶어서."
하트를 눌러주고 싶어서.
그 마음 하나로 스마트폰을 이리저리 눌러보다 결국 방법을 찾아낸 사람.
그리고 또 며칠 뒤에 친정엄마와 아빠 이름으로도 알림이 왔다.
역시 이리저리 눌러보다 답을 찾아낸 건 엄마였다.
구독자 수와 하트 개수에 연연하지 말라고 말하면서도, 삼촌과 이모에게 내 글 링크를 돌린 것도 엄마였다.
엄마들은 그렇다.
배운 적 없어도, 잘 몰라도 자식을 향한 마음 하나로 어지간한 불편쯤은 다 넘는다.
좋아한다는 걸, 응원한다는 걸 전하고 싶어서
어떻게든 버튼 하나쯤은 찾아낸다.
내 글에 처음 눌린 하트.
그건 단순한 '좋아요'가 아니었다.
지켜보고 있다는 신호,
잘하고 있다는 말,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쓰라고 등을 떠미는 무언의 격려였다.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구독자가 둘 생겼다.
그들은 내 글을 기다리고,
하트를 눌러주고,
내가 오늘도 쓸 수 있도록 마음을 붙들어준다.
그래서 오늘도 쓴다.
짧지만 마음이 머무는 이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