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풀지 마라
50대, 스트레스는 어차피 피할 수 없다
50대는 직장 내 책임감, 가족 문제, 건강 관리 등 여러 가지 스트레스 요인에 직면한다. 자의든 타의든 퇴직을 앞두고 은퇴 후 삶에 대한 불안감이 엄습한다. 과거에 비해 성취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감정, 자녀의 결혼이나 노후 생활에 대한 고민도 커지기 마련이다.
30년간 회사에서 중간관리자로 일해온 필자의 지인은 최근 자신보다 5살 어린 이사가 상사로 부임하면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경험했다. 그는 필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처음에는 수용하기 힘들었지. 하지만 이런 세대 변화가 자연스러운 흐름임을 받아들이고 나니 오히려 마음이 편해진다. 가족 생각하니 뭐 고민할 것도 없더라고"
50대는 또한 '샌드위치 세대'로서 노부모 부양과 자녀 지원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하는 독특한 스트레스도 경험한다. 체력의 변화와 건강 문제로 자신감이 떨어지기도 한다. 이런 다양한 원인에서 기인하는 스트레스는 완전히 제거할 수 없다. 현실적으로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정신적 긴장, 스트레스는 자연스러운 동반자다.
중요한 것은 이 긴장과 부담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달려 있다. 스트레스를 없애려 하거나 과도하게 걱정하기보다는, 현실적으로 그것이 일상적인 부분임을 받아들이고 현명하게 관리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필요하다. 이 시기의 중압감을 반드시 자연스러운 일로 인정하고, 그에 맞는 대처 방법을 터득하는 삶의 지혜가 중요하다. 스트레스를 적절히 다스리면서도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50대의 중요한 과제라 할 수 있다.
스트레스는 푸는게 아니다, 다스리는 것이다
스트레스는 인간의 본능적인 반응이다. 생존을 위해 우리 몸에서 자동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다. 과거, 인간은 맹수의 공격을 받거나 위험에 처했을 때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스트레스 반응을 일으켜 우리 몸을 지켰다. 적으로부터 목숨을 지키기 위한 지극히 본능적인 반응이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 경험하는 스트레스는 맹수와 싸우는 상황이 아니다. 오히려 직장에서의 과중한 업무와 가족 간의 갈등, 건강 문제 등 지속적인 긴장과 불안으로 발생한다. 여기에 끊임없이 울리는 업무 메시지와 이메일, 소셜미디어의 비교 문화까지 더해져 정신적 여유를 앗아간다. 그것은 오히려 맹수로부터 공격받던 단순함보다도 더 복잡하고 위협적이다. 이러한 스트레스로부터 우리는 도망칠 수도, 즉각적으로 싸울 수도 없는 상황에 놓인다.
따라서 스트레스를 완전히 제거하려 하기보다는 그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스트레스는 나쁜 것이 아니라, 우리의 몸이 변화를 겪으며 적응해 나가는 과정의 일부임을 인정해야 한다. 50대는 이미 많은 경험과 지혜가 쌓였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심리적 압박은 계속된다. 중요한 점은 이를 억누르지 않고, 그 스트레스와 어떻게 공존할지를 고민하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완전히 없애려고 하지 말고, 그것을 현명하게 다루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스트레스 호르몬, 제대로 이해하기
스트레스를 받을 때 우리의 몸에서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분비된다. 이 호르몬은 긴급한 상황에서 우리 몸을 지키기 위한 행동을 준비시켜 주기 위해 분비된다. 따라서 맹수에게 공격받는 그런 상황에서는 꼭 필요한 호르몬이다.
그러나 현대의 스트레스는 좀 다르다. 주로 일상적인 불안과 불편에서 비롯된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의 압박감이나 가정 내 문제 등이 이에 해당한다. IT 기업에서 근무하는 또 다른 나의 50대 지인은 "새로운 디지털 시스템에 적응하느라 매일 밤을 새우다시피 살았지. 결국 건강검진에서 고혈압, 당뇨 초기 증세가 나오더라."라고 말한다. 이처럼 지속적인 스트레스는 신체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온다.
이러한 스트레스는 몸이 즉각적으로 도망가거나 싸울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분비된 스트레스 호르몬이 몸에 쌓여 오래 지속된다. 이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지거나 피로, 체중 증가 등 여러 가지 부정적인 신체적 변화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50대는 신체 회복력이 떨어져 스트레스 호르몬이 몸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
하지만 스트레스 호르몬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본래 이 호르몬은 인간이 위협적인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문제는 현대 사회에서 겪는 스트레스가 신체에 과도한 부담을 주는 것이다. 그래서 이 스트레스를 어떻게 관리하고 호르몬의 영향을 최소화할지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트레스 관리의 핵심은 운동과 디지털 디톡스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는 바로 운동이다. 운동은 우리 몸에 쌓인 스트레스 호르몬을 소모하고,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역할을 한다. 50대는 나이가 들면서 신체의 유연성이 떨어지고, 체력도 예전만큼 유지되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운동을 통해 스트레스 호르몬을 소모하고 해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바쁜 50대 직장인을 위한 실질적인 운동 방법은 다음과 같다.
출퇴근 시 한 정거장 전에 내려 15분 걷기
점심시간을 활용한 10분 스트레칭
주말 아침 30분 조깅이나 등산
퇴근 후 집 근처 공원 한 바퀴 돌기
운동을 하면 몸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이 소모되면서, 자연스럽게 몸의 긴장이 풀리고 행복 호르몬인 엔도르핀이 우리 몸에 분비된다. 이로 인해 자연스럽게 스트레스가 해소되며, 신체적인 피로도 덜어낼 수 있다.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달리기, 수영, 요가 등 다양한 운동을 통해 몸을 움직이면, 더 효과적인 정신적인 안정감도 함께 얻을 수 있다. 50대는 운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체력과 건강을 유지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꾸준한 운동은 스트레스 해소뿐만 아니라, 신체적인 건강과 정신적인 안정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중요한 방법이다. 스트레스가 쌓일 때마다 운동을 통해 해소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또한 50대가 겪는 큰 스트레스 중 하나는 디지털 기기 사용과 정보 과부하이다. 끊임없이 울리는 메신저 알림, 업무 메일, 뉴스 속보는 우리의 주의력을 분산시키고 정신적 에너지를 고갈시킨다. 때문에 정기적인 디지털 디톡스 시간을 갖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최소한 2가지 정도만이라도 일상 생활에 변화를 가져보자.
저녁 7시 이후 업무 메일 확인 중단하기
주말 중 하루는 소셜미디어 끄기
식사 시간에는 휴대폰 멀리 두기
취침 1시간 전에는 모든 스크린 끄기
50대, 스트레스와 현명하게 공존하기
50대의 정신적 부담은 피할 수 없지만, 그것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삶의 질을 결정한다. 스트레스를 완전히 없애려는 시도보다는 이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임을 인정하고, 이를 건강하게 관리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필요하다. 스트레스 호르몬을 잘 관리하고, 운동과 디지털 디톡스를 통해 이를 해소하는 것이 중요한 방법이 된다.
결국,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면 신체적, 정신적으로 더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 정신적 긴장이 없는 삶은 불가능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진다는 것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