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과 담배, 건강에 이렇게 안 좋습니다
‘그 놈의 술, 담배 좀 끊어’ 잔소리를 지긋지긋하게 들어왔을 텐데 여기서 또 이야기를 하니, 당장 책을 덮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당신의 건강을 위해 한번 더 잔소리를 하려한다.
술과 담배는 오랜 시간 동안 인류와 함께해 온 기호식품이지만,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은 무시할 수 없다. 특히나 50대가 되면 신체 기능이 예전 같지 않고 회복 속도도 느려지기 때문에 술과 담배의 유해성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담배는 폐암을 비롯한 각종 암의 주요 원인이다. 모르는 사람이 없다. 연구에 따르면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폐암 발병률이 10배 높으며, 전체 폐암 사례의 약 30%가 흡연과 관련이 있다. 또한, 담배는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같은 만성질환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압을 높여 심혈관 질환 위험을 증가시킨다. 50대에 접어들면 심장 건강이 중요한데, 흡연은 이 위험을 한층 더 높인다. 과거에는 담배가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믿었지만, 사실상 담배를 피우면 일시적으로 기분이 좋아지는 듯해도 장기적으로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를 증가시켜 오히려 불안감을 키운다.
술 역시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다. 적당한 음주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지만, 장기간 지속되는 과음은 간에 부담을 주고 지방간, 알코올성 간염, 간암 등의 원인이 된다. 또한, 알코올은 뇌세포를 파괴해 기억력 감퇴와 치매 위험을 증가시킨다. 흔히 와인이 심장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는 일부 연구에서 과장된 정보일 가능성이 크다. 오히려 지나친 음주는 고혈압과 심혈관 질환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50대는 술과 담배의 피해가 몸으로 체감되는 시기다. 젊었을 때는 큰 문제없이 버텼던 음주와 흡연이 이제는 피로로 쌓이고, 건강 검진에서 이상 수치가 발견되기 시작한다. 직장에서도 후배들과의 술자리, 동료들과의 담배 타임을 피하기 어려운 환경이지만, 이제는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할 때다. 50대 이후의 삶을 건강하게 보내려면 지금이라도 술과 담배를 줄이거나 끊는 노력이 필요하다.
술 vs 담배, 뭐가 더 나쁠까?
사람들은 종종 "적당한 음주는 심장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말을 믿는다. 하지만 이는 과장된 주장일 뿐이며, 술과 담배는 모두 건강에 심각한 해를 끼친다. 특히 50대가 되면 몸의 회복력이 저하되기 때문에, 이 두 가지 중 어떤 것이 더 위험한지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
담배는 한 개비로도 우리 몸에 치명적인 영향을 준다. 담배는 마약과 비슷한 수준으로 중독성이 강하다. 한번 의존하게 되면 끊기가 매우 어렵고, 폐암뿐만 아니라 심혈관 질환,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같은 심각한 질병을 유발한다. 금연 전문가들은 "만약 법적으로 가능하다면 담배를 마약으로 분류해야 한다" 고 말할 정도로 그 해악이 크다.
특히 50대가 되면 흡연의 누적된 영향이 가시화된다. 숨이 차고, 계단 오르기가 힘들어지며, 기침이 잦아진다면 폐가 손상되고 있다는 신호다. 하지만 금연을 하면 10년 후 폐암 위험이 절반으로 줄어들고, 15년 후에는 심장병 발병 위험이 비흡연자 수준으로 회복된다.
술 또한 단 한 잔으로도 해로울 수 있다. 술은 담배보다 덜 해롭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는 착각이다. 술은 간에 직접적인 부담을 주며, 지방간, 간경화, 간암의 주요 원인이 된다. 또한, 알코올이 뇌세포를 파괴하여 알코올성 치매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50대 이후에는 신체의 해독 기능이 약해지기 때문에, 젊었을 때와 같은 음주량이라도 간에 더 큰 부담을 준다. "나는 적당히 마시니까 괜찮아"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 소량의 음주도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렇다면 담배 vs 술, 무엇이 더 해로울까?
의학적으로 보면 담배가 더 치명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담배는 극도로 중독성이 강하고, 간접흡연으로 인해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해를 끼친다. 반면 술은 절제한다면 어느 정도 조절이 가능하다. 하지만 과음은 심각한 간 질환과 알코올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결국 담배든 술이든 모두 피하는 것이 최선이다.
이렇게 해로운 술, 담배 왜 못 끊는가?
많은 사람이 술과 담배가 건강에 해롭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쉽게 끊지 못한다. 필자의 장인어른도 70이 넘은 지금까지 매일 술과 담배를 하신다. 금연과 금주를 시도하지만, 어느 순간 다시 손이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를 이해하려면 심리적 요인과 사회적 영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첫 번째 이유는 ‘나는 언제든지 끊을 수 있다’는 착각 때문이다. 필자의 장인어른도 입버릇처럼 말씀하신다. ‘내는 언제든 끊을 수 있는 사람이데이, 못 끊는게 아이고, 안 끊는기다.’
특히 50대 직장인들은 술과 담배를 오래 접해왔기 때문에 자신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끊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스트레스가 쌓일 때마다 자연스럽게 술 한 잔, 담배 한 개비를 찾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기 때문이다. ‘다음에 끊지, 이번만 마시지’라는 생각이 반복되면서 금연과 금주는 계속 미뤄진다. 이는 결국 의지가 약한 것이 아니라, 습관이 뇌에 깊이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두 번째 이유는 명확한 목표가 없기 때문이다. 건강을 위해 술과 담배를 끊겠다고 생각하지만, 그 이유가 막연하면 성공하기 어렵다. 특히 50대는 직장에서의 스트레스, 가정에서의 책임감, 인간관계에서 오는 갈등 등으로 인해 술과 담배를 의지하는 경우가 많다. 스트레스가 쌓이면 술을 마시고 싶어지고, 외로움을 느낄 때 담배를 피우고 싶어진다. 이는 자존감과도 연결된다. 직장에서 후배들에게 밀린다는 생각, 가정에서 소외된다는 느낌이 들 때 술과 담배로 위로를 삼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중요한 것은 술과 담배를 끊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설정하는 것이다. 단순히 ‘건강을 위해’라는 이유보다는 ‘6개월 뒤 체중을 5kg 감량하겠다’, ‘한 달 뒤 금연으로 아낀 돈으로 가족과 외식하겠다’처럼 눈에 보이는 목표를 세워야 한다. 또한, 스트레스를 술과 담배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해소하는 것이 필요하다. 운동을 시작하거나 새로운 취미를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리고 술자리를 줄이고, 흡연하는 동료들과의 시간을 줄이는 등 환경을 바꾸는 노력도 필요하다.
술과 담배를 끊는 것은 단순한 결심이 아니라 생활 방식을 바꾸는 과정이다. 50대는 건강 관리가 중요한 시기인 만큼, 지금이라도 올바른 목표를 세우고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 습관을 바꾸는 데는 시간이 걸리지만, 작은 실천이 모이면 결국 큰 변화로 이어진다.
술과 담배를 끊으면 생기는 긍정적인 변화
금연과 금주는 몸과 마음에 놀라운 변화를 가져온다. 먼저, 금연을 하면 단 20분 만에 심박수와 혈압이 정상화되고, 12시간 후에는 혈중 일산화탄소 수치가 줄어든다. 하루가 지나면 심장병 위험이 낮아지고, 2~3개월 후에는 폐 기능과 혈액 순환이 개선된다. 1년이 지나면 심장병 위험이 절반으로 줄어들고, 10년 후에는 폐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다.
금주 역시 건강에 큰 변화를 가져온다. 간 기능이 회복되면서 지방간과 간경화 위험이 낮아지고, 심혈관 질환 발생 가능성이 줄어든다. 또한, 수면의 질이 좋아지고 기억력과 집중력이 향상된다. 금주 후 혈압과 혈당이 안정되면서 전반적인 건강 상태가 개선된다. 체중 관리에도 도움이 되어 더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다.
금연과 금주를 성공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실천법이 필요하다. 먼저, 주변 사람들에게 목표를 알리고 지지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술과 담배가 생각날 때는 귓볼의 특정 혈자리를 눌러 욕구를 완화하는 방법도 있다. 니코틴 패치나 껌을 활용해 금단 증상을 줄이고, 술자리나 흡연자들과의 접촉을 피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금연과 금주에 성공했을 때 스스로에게 보상을 주며 동기 부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