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의 모든 것 '하쑈'
정교하게 준비된 라이브 방송은 합이 잘 맞는 밴드 음악을 보는 것 같다. 불안함 속에서 나오는 완벽한 합이 희열을 느끼게 한다. 결국 시간만 흐르면 어찌 됐든 깔끔하게 끝나는 게 라이브 방송이다. 라이브가 재미있으면 클립으로 재편집해 더 많은 이용자에게 도달시킨다. 최근 축제 콘텐츠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만들어 본 경험을 공유하고자 한다. 진행자의 캐릭터를 중심에 두고 제작한 '하쑈'이다.
'하쑈'가 나간 이후, 많이 들었던 말이 있다. "하미진 씨 정말 재미있네!", "라디오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어!" "캐릭터 좋은데!". 대부분 호평 일색이었다. 하미진은 '하쑈'를 통해 크리에이터로 데뷔했다. 2019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에서 '하쑈'가 처음 선보인 이후, 회를 거듭할수록 광속으로 유튜브 세상에 적응해 나가는 걸 보면, 그녀의 끼와 재능을 어디 안 가게 붙들어 놓고 싶어 진다.
그런데 왜 '하쑈'인가? 나름 작명 센스를 타고났다고 자부하는 필자의 선택이었다. 하미진의 '하', 해보자의 '하', Hot의 '하' 등의 여러 의미를 담아 탄생한 '하 Show'이다. 달리 얘기하면, 하미진 없는 '하쑈'는 존재할 수 없다는 태생적 배경이 존재하는 샘이다.
내가 생각하는 하미진은 스스로를 내려놓을 줄 알지만, 잃어버리지 않는 노련함이 있다. 그래서 '하쑈'만의 캐릭터가 생기는 것이다. 현장 장악력 또한 믿고 볼 수 있다. '하쑈' 앞에 어색함이나 불편함이란 있을 수 없다.
'하쑈'가 처음 탄생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무예마스터십 개회 1주일을 앞두고, 뉴미디어 관련 예산이 갈팡질팡하고 있었고,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매체인 뉴미디어 예산은 언제든 손쉽게 삭감되고 전용될 수 있었다. 밤늦은 주말 밤 쉬지도 못하고 예산회의에 들어가는 무예마스터십 조직위원회 팀장님과 통화를 하며, 나의 의지와 뉴미디어 과업의 실효성에 대해 짧지만 진심 담은 통화를 했다. 다행히도 뉴미디어 예산은 온전히 살아남았다. '하쑈'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무예마스터십 현장에서 처음 대중에게 선보이는 '하쑈'였다. 팔 잘 흔드는 3m 높이의 에어간판과 세워 놓는 엑스 배너도 제작하고, 유튜브 미리보기도 디자인했다. 준비 기간은 짧았지만, 정성껏 준비해 유튜브 이용자와 현장 관람객에게 인정받고 싶었다.
해마다 충북 증평에서 열리는 MTB대회는 전국에서 몇 안 되는 순위 경쟁 대회이다. 올해도 900팀이 참가 신청해 멋진 레이싱을 보여주었다. 역시 운동복은 원색이 멋이다.
(비록 디지털 콘텐츠를 만들지만) 현장에서 현수막은 여전히 주요한 홍보수단이다. 이벤트가 벌어지는 현장이나 사람들 속에서 현수막 홍보는 굳이 우리가 뭐하는지 설명하지 않아도 되고, 주민들에게 라이브 스트리밍을 알리고 참여도 유도할 수 있어 애용되고 있다.
육교 위에서 판을 벌렸다. 탁월한 선택이었다. 인파 위에서 인파와 함께 모든 상황을 보여줄 수 있었다. 진행자 하미진은 자전거를 타고 현장을 누비며 현장을 조금씩 장악해 나갔다. 흡사 '런닝맨'과 '유퀴즈온더블럭'을 섞어 놓은 듯한 포맷이 나와버렸다. 하미진도 타고, 제작진도 탔다. 하미진도 뛰고, 제작진도 뛰었다. TV 프로그램이었으면 쉽게 못했을 라이브 방송이다.
'하쑈'는 아직까지는 '노동집약적' 디지털 콘텐츠이다. 방송국 놈들이 만드는 유튜브 콘텐츠이다 보니, 방송 프로그램 만들듯이 자꾸 힘이 들어간다. 가벼워야 하는데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다. 제작 스텝 구성만 봐도 그렇다. 텔레비전 제작진 구성과 거의 같다. 장비는 방송용으로는 부족한 ICT장비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시스템은 불안하기 십상이고, 현장에서 문제가 생기면 소위 멘붕에 빠질 때가 많다. 그만큼 시스템의 안정성은 특히 라이브 방송에서 무엇보다 중요하다.
유튜브로 라이브 스트리밍을 하다 보면 현장의 수많은 돌발 변수들을 만나게 된다. 제발 피하고 싶은 이것들에 대응하다 보면, 마치 수십 개의 허들 넘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하나 해결했다 싶으면 또 하나의 문제가 연이어 나타날 때가 부지기수다. 그래서 변수를 최소화하기 위해 내가 찾은 방법은 리허설이다. 현장 상황을 가정하고 장비를 세팅하고, 시스템을 갖춰, 실제 장비를 운용할 스텝이 직접 해보는 거다. 물론 현장의 변수라는 복병이 있기는 하지만, 이 과정을 게을리했다가 낭패를 본적이 많다.
'코노바 코리아'의 'LIVEONE'이라는 장비를 최근 구입했다. 전원과 인터넷선만 연결되면, 이 장비 하나로 고퀄리티의 유튜브 방송을 라이브 스트리밍 할 수 있다. 물론 녹화도 가능하다. 다양한 화면 전화 효과와 템플릿 형태의 자막 기능이 가능하다. 무엇보다 강력한 기능 중에 하나는 다양한 INPUT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다. 아직도 반도 못 사용해 본 기능들이 많다. 궁금하면, '코노바 코리아'에 문의하면, 김진철 부장님이 친절하게 설명해 주실 거다.(실명 공개는 따로 양해를 구하지 않았다. 그래도 이해해 주실 거라 믿는다.)
아무리 준비가 잘 되어 있더라도, 현장 통신 네트워크가 불안하면 분위기는 급속도로 냉랭해진다. 제작진은 정신줄 놓기 십상이고, 극복이 안되면 그냥 망한 것이다. 하지만, 우리에겐 LiveU사의 'LTE SOLO'(1인 미디어에 최적화된 LTE 장비)가 있다. KT(100G)와 SKT(100G)를 얹어 사용하고 있다. 대략 한 달에 20, 30시간은 720p(HD) 화질로 유튜브 라이브를 할 수 있는 수준이다.
TV 프로그램을 야외에서 제작한다면, 크게 제작, 영상, 기술, CG, 미술세트 등의 각 부문이 조화롭게 협업한다. 뉴미디어가 '하쑈'를 야외에서 라이브로 제작하려고 하면, 한 팀으로 모든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그만큼 시스템을 간소화해야 한다. 줄이고 줄여서 최소한의 장비만 챙겨서 나간다고 해도, 촬영용 차량(스타렉스) 한 대에 들어가는 분량이어야 하고, 사소해 보이지만 꼭 필요한 장비 및 소품 등 챙겨야 할 것들이 은근히 많다. 아래 목록을 보면 대충 가늠이 될 것 같다.
꼼꼼히 챙긴 유튜브 라이브 장비들은 아래 보이는 손수레에 실린다. 부족한 스텝과 험난한 현장에서 쉽게 이동하려면 아직까지는 이만한 대안을 못 찾았다. 아이와 함께 캠핑 다니던 시절에 사서 쓰다가 창고에서 녹슬고 있던 손수레가 뉴미디어를 만나 드디어 다시 New새 빛을 보게 된 것이다.
유튜브 라이브가 끝나면 훌훌 털고, 밥 맛있게 먹고, 해어지면 그만이다. 라이브 스트리밍이 잘 끝나면 그렇게 홀가분할 수가 없다. 그. 러. 나. 우리 편집 천재 '마틴'은 표정이 '어둡다'랄까? 밤을 꼬박 지새우며 편집할 일이 '마틴'에게 넘겨진다. '편집이 라면 끓이는 것보다 쉽다'라고 말할 것 같은 우리 편집 천재 '마틴'.
'하쑈' 단톡방이 조용하다. 함부로 편집 진행상황을 물어볼 수 없다. 우리 모두는 '마틴'의 눈치를 살핀다. 함부로 힘내라는 말도 건네기가 조심스럽다. 드디어 새벽 2시 울리는 "카톡". 단톡방의 오랜 정적이 깨진다. 기다렸다는 듯이, 잡아먹을 듯이 단톡방에 활기가 돌고 새 숨이 들어온다. '어디 얼마나 재밌게 편집했나 봐야지' 하는 분위기. 역시 재밌다! 여기서부터는 '마틴 표 하쑈'다. '하쑈'를 재탄생시킨 엄마, '마틴'님이 무심한 듯 이모티콘을 하사하시고 단톡방은 다시 취침모드로 들어간다.
구글 애즈는 단기적으로 이벤트를 알리거나, 브랜드나 채널을 시작할 때 유용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너무 기대는 안 하는 게 좋다. 20만 원의 예산으로 국내, 전연령층을 대상으로 1주일 광고하면, 대략 25,000 노출에 5,000 조회수를 확보할 수 있었다. 물론 광고 기간 내에서 광고비 집행을 전략적으로 수정할 수 있고, 타깃 옵션도 구체적으로 수정 가능하니, 위에 언급한 수치는 내 경험치라고 보는 것이 좋겠다.
또한, 구글 애즈를 통해 채널 구독자 증가를 기대한다면, 내 경험으로는 잘 모르겠다는 게 답이다. 반은 기대 이상이었고, 반은 한심할 정도로 수치가 낮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대외적으로 보여줘야 하는 계량적 지표가 필요하거나, 다음 콘텐츠의 제작 협찬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구글 애즈를 안 할 이유는 없다고 본다.
'하쑈' 제작기를 정리하길 잘했다 싶다. 하루를 꼬박 정리하고 확인하며 작성한 '모든 것의 라이브 LIVE'는 2019년 MBC충북 뉴미디어가 보여주는 '유튜브 라이브 스트리밍'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적의 예산을 세우고, 고효율의 예산 집행, 제작의 완성도를 높이고, 협업의 가치를 서로 확인할 수 있었던 값진 경험이었다.
하스타 '하미진' / 차도남 '이종열' / 변신의 귀재 '김현주' / 하스타 동생 '하현경' /
엔지니어 '안대현' / 하엄마 '마틴(김민기)' / 전파상스투디오 '이승훈' /
무대체질 '김상훈' / 행동파 '폴(필자) 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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