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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네소년 Nov 06. 2019

야반도주, 부산! #1

BCM_부산, '재미' 없어선 안될 이야기



시간이 흘러야 알 수 있는 것들이 있다. 가장 강렬한 기억이 머무는 지금, 가장 많은 걸 알 것 같지만 아니다. 하지만 지금 무언가 해 놓지 않으면, 시간이 흐른 뒤에도 알 도리가 없다. 밤 9시 업무를 마치고 야반도주하듯 부산행 SRT에 올라탔다. 얼마의 시간이 흐른 뒤, 무엇이 의미 있었는지 눈치라도 챌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3일간의 교육 일정표



부산콘텐츠마켓(BCM)과 함께 진행되는 '2019 아시아 디지털 방송 아카데미' 참가기를 시작한다. 달리 생각해 보니, '참가기' 보다는 '체험기'가 더 어울릴 것 같기도 하다.





#13개국_47명_참여

베트남과 파키스탄, 싱가포르, 대만, 일본, 우즈베키스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아시아권 국가들이 참여했다. 한국에선 Mnet, EBS, KBS, CJ, Mnet, Mountain TV, 드라마 작가, 중소 PP 등이 참여했다. 전체적으로 방송제작, 연출, 기획, 유통, 마케팅 등 한. 아세안 지역 방송 관련 종사자들 13개국 47명 참여했다.(MBC에서는 필자가 유일했다.)


국내 참가자에게는 3박, 해외 참가자에게는 4박의 숙식이 지원되었다. 해외 참가자에게는 항공편도 제공되었다. 여러 기관들이 함께 기획한 자리이다 보니,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건 정말 바람직하다. 자주 참여하고 싶기도 한데, 현업을 남겨두고 자리를 비우는 게 늘 부담인 건 어쩔 수 없다.






지금부터

2019 ASIA DIGITAL BROADCASTING ACADEMY에 참여하면서 얻은 정보들을 발표 장표 이미지를 중심으로 느낀 점들을 정리하는 방식으로 기록할 것이다. 덫에 걸린 기분이 들 땐, 필사적으로 태세를 전환해야 한다. 미디어 시장에는 명과 암이 공존한다. 밝은 쪽에서 따스함을 즐길지, 그늘 쪽에서 햇살을 그리워할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아래 사진 한 장이 오늘 필자가 부산에 온 심정이다.   





주제: 글로벌 OTT 동향에 따른 아세안 국가들의 협력 방안 모색

주최/주관: (사)부산콘텐츠마켓조직위원회, 한국전파진흥협회

후원: 부산광역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Lecture_1]

OTT 시장의 변화, 경쟁, 그리고 생존

노동렬(성신여자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노동렬(성신여자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KBS PD로 16년 근무하고, 대학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노동렬 교수의 첫 강의이다. 


#OTT(Over The Top)

인터넷을 통해 방송미디어 영역에서 영상 콘텐츠 시청을 돕는 서비스, 넓게는 인터넷 기반의 모든 동영상 서비스를 말한다. 


#OTT 유형

광고형(Advertisement Model: A-VoD), 구독형과 거래형, 광고형이 섞여 있는 혼합형(Hybrid Model)에 

관심을 가져보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60대 이상_e-Learing 콘텐츠_이용강함

60대 이상의 이용자들이 유튜브를 통해 e-learning 콘텐츠를 소비하고 있다. 


#유아콘텐츠_광고효율_높음

보람 TV처럼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유튜브 콘텐츠는 광고를 Skip(건너뛰기) 하지 않고 그냥 시청하는 성향이 강하다. 그러니 유튜브도 유아 콘텐츠에 광고 효율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고, 광고 배정도 이에 맞게 전략적으로 운용한다고 한다. 


#코드 커터(Cord Cutters)

유료방송을 해지하고 OTT를 이용하는 코드 커터.


#코드 네버(Cord Nevers)

요즘 젊은 세대 가운데는 유료방송에 아예 가입한 적 없는 코드 네버가 등장하고 있다. 


#몰아보기(Binge-viewing)

이용자가 자신이 선호하는 콘텐츠 시리즈를 마라톤 하듯 한 번에 몰아보는 행위

'몰아보기'를 하려면 무조건 '재미' 있어야 한다. 우리에게 '재미' 있는 콘텐츠는 무엇일까? 아무리 좋은 기획으로 활용 가능한 모든 리소스를 쏟아부어도, '재미'가 없다면 결과는 참담할 수밖에 없다. 


#콘텐츠_차별화가_경쟁에_있어_가장_중요한_요소

플랫폼 간 기술격차가 크지 않고, 장기간 약정 계약이 거의 없으며, 가입자 충성도가 낮은 OTT 시장에서 독점 콘텐츠 확보 및 배포 시점이 매우 중요하다.


#대표 콘텐츠를_가져라

"OOO가 재미있대~!"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콘텐츠를 보유하면, 플랫폼(채널) 방문자 수가 증가한다. 


#지상파_광고_가파른_우하향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상파 방송사가 OTT 콘텐츠와 경쟁하려면, 제작비는 증가할 수밖에 없다. 


#디즈니 플러스_곧_론칭

넷플릭스도 크게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엄청난 콘텐츠와 저작권을 갖고 있는 디즈니의 힘은 정말 막강할 것이다. 


#Wavve는_아직도_절박하지_않다

지상파 방송 3사와 SKT가 함께 한 국내용 OTT 플랫폼이다. 운영방식을 보면, 글로벌 OTT 플랫폼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는 회의적이다.


#제작비_철저한_지급관리 시스템

글로벌 OTT 기업들은 풍부한 제작비를 가지고, 오직 제작비에만 사용하도록 철저하게 관리한다. 결국 콘텐츠의 퀄리티가 좋아질 수밖에 없다.


#강한_쏠림 현장(Tipping)

OTT 시장은 이용자의 쏠림 현상이 강하다. '넷플릭스'만 봐도 알 수 있고, 곧 론칭할 '디즈니 플러스'가 국내에 상륙하면 이런 현상은 어느 쪽으로 움직일지 지켜보면 알 것이다. 그렇다면, 국내 OTT 사업자는 어떻게 경쟁해야 할까? 


#넷플릭스 Netflix_vs_웨이브 Wavve

여러 OTT는 장차 합종연횡을 하게 될 것이다. 추후 넷플릭스와 디즈니 플러스가 경쟁하면서 공룡 OTT로 성장하면서, 국내용 웨이브 Wavve가 어느 정도의 영역을 차지하게 될 것 같다. 








첫날 오전 세션이 마무리되어 간다. 갑자기 든 생각이 있다. 정부기관과 지자체가 준비한 이번 BCM아카데미는 다소 분위기가 딱딱하다. 좀 더 부드러운 분위기로 진행되면 훨씬 자유롭게 토론하고 생각을 나눌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위기야 어쨌든 '결핍'과 '욕망', '불암감'을 마음에 담고 이 자리에 온 참가자들은 필사적으로 소통하기 시작했다. 할 얘기가 많은가? 아니면 들을 얘기가 많은가? 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오전 일정이 끝나고 점심 장소로 이동했다. 근데 아는 사람이 전혀 없다. 어디 앉을까 고민하다, 8명이 앉을 수 있는 빈 테이블에 먼저 자리를 잡았다. 잠시 후, 마운틴 TV 참가자가 앞자리에, 옆자리에는 인도네시아 방송사 관계자가 앉았다. 어색함도 잠시였다. 뉴미디어를 포함한 OTT 영역에서 경험치의 격차가 크다 보니 듣고 싶어 하는 사람과 얘기해 주고 싶은 사람의 욕구가 식사를 방해할 정도였다. 



[Lecture_2]

미디어 시청 트렌드와 OTT 디바이스 산업의 성장

CJ헬로_Viewing사업팀장


OTT 서비스를 큐레이션 해서 구독하듯 볼 수 없을까? 하는 생각까지 이어졌다. 넷플릭스와 유튜브 등의 재미있는 콘텐츠를 몰아서 볼 수 있는 방법은 OTT 디바이스로 구현 가능한 상황이다. 다양한 OTT 콘텐츠를 한 곳에서 골라 볼 수 있게 하는 'OTT 디바이스'도 오래갈 것 같지는 않다. 그래도 지금은 유의미한 시장을 키워가고 있기에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한다. 


#IPTV+케이블방송_통합_논의


#칼퇴_후의_낯선_1시간

주 52시간 근무 시대가 되었다. 일과 삶의 적절한 균형, 워라벨을 추구하는 사회이다. 사람들이 즐기는 것들이 달라지고 있다. 노래방 점포 수가 급격히 줄고 있다. PC방도 반토막 났다. 찜질방도 마찬가지이다. 월라 벨을 추구하는 이 시대에 우리는 무엇을 하고 싶어 할까? 


#코드셰어(Cord Share)

코드커팅이 언제 올 것인가? 코드네버와 코드커팅이 서로 보완해 주는 코드셰어로 갈 것 같다.


#OTT_서비스의_PAIN POINT

월정액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48.9%)

작은 화면으로 시청해서 불편한다(41.3%)

콘텐츠가 부족하다(28.0%)

조작법이 어렵다(10.5%)

광고가 많다(2%)


#OTT_디바이스

OTT 디바이스는 TVING, WAVVE, 유튜브, NETFLIX 등 한 곳에 두고 골라보는 장치이다. 이 장비를 통해, D'LIVE+와 VIEWING, 샤오미 미박스, Roku, Apple TV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버티컬(Vertical) OTT

특화된 서비스가 등장한다. 

차량용 디바이스와 숙박업소(호텔, 모텔), PET용 , 학교, 지식회원_SERI CEO 등(50대 이상의 CEO에게는 작은 화면에선 자막 등이 잘 안 보인다).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 콘텐츠 사업을 한다. 








[Lecture_3]

라운드 테이블_글로벌 OTT가 자국 방송 시장에 끼치는 영향

Alexander Ananto Prabowo(General Manager of Strategic Programming RTV)_인도네시아

Jennifer QIAO(Head of International Business Mango TV)_중국

황의완(BCM 집행위원장)


첫날 마지막 일정으로 진행되는 '라운드 테이블'이 시작되었다. 중국의 OTT 서비스 1위 기업 'Mango TV'와 2억 6천만 명의 인구가 있는 인도네시아 RTV 관계자가 나와서 자사를 소개하고, 황의완 BCM 집행위원장이 질문하고 진행하며 진행되었다. 아시아권 각국의 미디어 관계자가 자국의 미디어 시장, 특히 OTT 시장의 상황을 간략하게 공유하기도 하였다.  





부산콘텐츠마켓(BCM)과 함께 진행되는 '2019 아시아 디지털 방송 아카데미' 첫날 체험기였다. 새로운 미디어의 흐름과 변화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계신 독자라면, 송곳 같은 인사이트를 발견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See You Tomorrow






 - 주말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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