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은 바꿔 봐야 진짜 입장을 안다
너, 만만하지 않구나!
팟캐스트(특급청년회, 조혜선 아나운서의 엄마의 책 읽기) 관련 보도자료를 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요즘엔 흔한 모바일 오디오 콘텐츠이지만, 충북지역 지상파 방송사가 팟캐스트를 시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듯하여 지역사회에 알리고 싶었습니다. 이제 시작 단계인 팟캐스트를 홍보해 구독자도 늘리고, 정성 들여 제작하는 팟캐스트가 얼마나 유익한 내용을 담고 있는지도 알리고 싶었습니다.
좋은 보도자료는 귀하신 몸
후배 취재기자에게 보도자료 가운데 좋은 샘플을 찾아봐 달라고 부탁했더니, 찾기 어렵다고 하더군요. "좋은 보도자료라고 할 만한 게 거의 없다"는 답이 돌아옵니다. 하루에도 수 십 개의 보도자료가 기자 메일박스에 도착하지만 매혹적이고 맘에 쏙 드는 보도자료는 드뭅니다.
그나마 정부부처나 대기업의 보도자료가 참조할 만한 경우라고 생각했습니다. 보도자료 몇 개를 읽어보고, 후배기자가 알려준 NEWSWIRE 블로그에 소개된 글("틀림없이 기사화되는 보도자료 작성 노하우 12가지")을 참조해 보도자료 작성을 시작했습니다.
안 써본 사람은 몰라도, 한 번이라도 써 본 사람이라면 보도자료가 얼마나 쓰기 어렵고 만만한 상대가 아닌지 잘 아실 겁니다. 위에 링크된 내용을 읽어보시면, 기본적인 꿀팁들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자세히 읽어 보고, 제가 쓰고 있는 보도자료에 대입해 보면서 작성했습니다. 실수를 최소화하는데 큰 도움을 받았던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알리고자 하는 내용을 잘 전달하고 기사화 되게 하기 위해서는 많이 써보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물어, 계속 고쳐 쓰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라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실제로 '부서 데스크'의 손길을 거치면서 더 쉽고 더 완성도 높은 도보자료가 만들어졌습니다.
쉽게 정리해 볼까요? 처음 보도자료를 쓸 때 이것만 시종일관 기억하면 절반은 성공입니다.
이렇게 '시종일관 3원칙'을 기억하며 보도자료를 쓰다 보니 드는 생각이 더 있어 정리해 봅니다.
한글문서는 편집이 왠지 세련되지 못한 듯하여, 맥북 Pages 등의 프로그램으로 보도자료를 작성하고 PDF로 내보내기 해 전달하면 어떻게냐고 후배 기자에게 물었습니다. 돌아온 답은 간단했는데요. 'PDF는 안 읽는다.'였습니다. 역시 한국은 HWP!
요즘엔 지면 매체라도 인터넷 홈페이지에도 함께 기사를 올리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이퍼링크를 통해 관련 내용을 보도자료에 담아낼 수 있지만, 지나치게 많은 하이퍼링크는 오히려 보도자료의 담백함을 잃게 합니다.
인터넷 신문이라면 하이퍼링크를 잘 활용하는 것이 좋겠지만, 지면 매체와 인터넷 매체를 함께 하는 언론이라면 보도자료는 담백하게 쓰는 게 기자들에게 더 잘 읽히는 것 같습니다. 꼭 필요한 링크라면, 보도자료 끝부분에 따로 정리해 주는 게 좋습니다.
앞에서 언급했듯 제목은 보도자료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사실 제목을 뽑는 게 제일 힘든 과정이었고, 수십 번을 바꿔도 맘에 쏙 드는 한 줄을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제가 본 참고자료에서 제안하는 방법은 '알리고자 하는 내용을 몇 개의 키워드로 정리하고 그 키워드들을 활용해 제목을 작성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나마 이 방법이 좋은 시작이 될 것 같기도 합니다.
홍보성 보도자료는 되도록 기자가 복사해서 붙여 조금 가다듬어 기사화해도 무난할 정도로 기사형식에 맞춰 작성해야 합니다. 보도자료의 내용과 형식은 보도자료를 발행하는 곳의 일종의 '품격'을 보여준다는 생각이 듭니다. 방송에서 인터뷰할 때, 좋은 질문을 뽑는 게 인터뷰 전체의 품질을 좌우하듯, 잘 가다듬어진 보도자료의 내용과 형식은 '우리가 내보내는 보도자료는 믿음직하고 가치가 있어요.'라고 어필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 밖에도 좋은 보도자료를 쓰기 위해, 더 자세하고 꼭 알아야 할 내용들이 위에 소개한 링크에 잘 담겨 있으니, 참조하시면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열 번 고쳐 쓴
보도자료 원문입니다.
MBC충북(사장 이길섭, www.mbccb.co.kr) 아나운서들이 충북지역 방송사 가운데 처음으로 뉴미디어 오디오 콘텐츠 시장인 팟캐스트에 도전장을 냈다.
MBC충북 이영락 아나운서는 지난 4월부터 청년 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믿고 듣는 청년 토크’ <특급청년회>, 조혜선 아나운서는 육아 맘을 대상으로 하는 ‘귀로 듣는 육아 서적’ <조혜선 아나운서의 엄마의 책 읽기>을 제작하며 뉴미디어 콘텐츠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특급청년회>는 4월 18일 첫 에피소드 <청년수당으로 명품백 살까?>를 시작으로, 팟캐스트 포털 사이트 ‘팟빵’ ‘시사·정치 분야’ 60위권(5월 31일 현재)에 진입하면서 서서히 지명도를 높여나가고 있다.
정미진 활동가(청주KYC)와 이다연 활동가(청주노동인권센터)가 함께 진행하는<특급청년회>는 지역의 시민사회단체(청주KYC)가 콘텐츠 기획 단계부터 제작·유통 전 과정에 함께 참여해, 콘텐츠 제작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조혜선 아나운서의 엄마의 책 읽기>는 유통 초기 단계임에도 구독자 수를 빠르게 늘려가면서 ‘팟빵’ ‘유·아동 분야’ 3위(5월 31일 현재)에 올라 성공 기대감을 높여 주고 있다.
구독자 2만 2천여 명의 ‘네이버 파워 블로거’(써니스테이블)이기도 한 조혜선 아나운서는 육아 맘인 본인의 경험을 살려 콘텐츠로 제작해, 육아로 바쁜 엄마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또한 청취자의 활발한 댓글 참여를 통해 ‘웰 메이드’ 모바일 콘텐츠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영락 아나운서는 청년 세대에 친숙한 뉴미디어 매체를 통해서 “충북의 청년들이 자신들의 솔직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창구를 만든다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며, “더 재미있고 다양한 청년 콘텐츠 실험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급청년회>는 격주로 수요일 밤 9시, <조혜선 아나운서의 엄마의 책 읽기>는 격주로 화요일 밤 9시에 ‘팟빵’을 통해 유통되며, 아이튠즈로도 청취가 가능하다.
MBC충북 조기완 편성제작국장은 “앞으로 뉴미디어 오디오 콘텐츠 시장뿐만 아니라, 영상 콘텐츠 등 모바일 콘텐츠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해 지역방송의 위상을 강화하고, 다양한 콘텐츠 소비자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팟캐스트 링크>
[라뷰 팟캐스트] 특급청년회
http://m.podbbang.com/ch/16430
[라뷰 팟캐스트] 조혜선 아나운서의 엄마의 책 읽기
http://m.podbbang.com/ch/16609
붙임 1. 팟캐스트 <특급청년회> 아트웍
붙임 2. 팟캐스트 <조혜선 아나운서의 엄마의 책 읽기> 아트웍
붙임 3. 팟캐스트 제작현장 사진
첨부파일이 많이 달린 보도자료는 버려지기 쉽습니다.
제가 찍은 사진이 좋은 사진이라는 얘기는 결코 아닙니다. 아래 사진들은 스마트폰으로 촬영했고, 약간의 편집을 했습니다.
보도자료 몇 번 써보고 이런 글까지 남기나 싶기도 하지만, 보도자료 쓴다는 것이 그만큼 제게는 만만하지 않은 경험이었습니다. 사실 매일 많은 보도자료를 접하지만, 제가 직접 쓰려고 하니 또 다른 얘기가 되더군요. 이 글 읽고 계신 독자들께 작은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써보았습니다.
지역 언론 매체에 실린 기사를 소개합니다.
끝으로,
기사화 해 주신 각 언론사 문화부 기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더 신나게 지역사회, 지역 구성원들과 함께 새로운 뉴미디어 콘텐츠 실험 계속 이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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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제작하는 모바일 콘텐츠]
[라뷰 팟캐스트] 특급청년회
http://m.podbbang.com/ch/16430
[라뷰 팟캐스트] 조혜선 아나운서의 엄마의 책 읽기
http://m.podbbang.com/ch/16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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