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 전쟁 또는 분쟁(conflict)이 발발하면 현재 사용하고 있는 전자기(EM, Electromagnetic) 스펙트럼이나 위성통신 능력은 적에 의해 조기에 무력화되거나 거부(denial)당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암흑 속에서 전투(The dark battle)를 수행해야 한다.
이미 중국과 러시아는 GPS 위성을 파괴하거나 사이버 네트워크를 해킹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능력들을 극복할 수 있는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는 기술 중 한 가지가 Li-Fi(Light Fidelity, 이후 라이파이)이다. 여러 국가에서 민간 및 군사분야에 적용하기 위해 연구개발이한창이다.
라이파이(Li-Fi)의 정의 및 특징
라이파이는 전자기파를 대신 빛에 데이터를 실어서 전송하는 기술로, 2011년 영국 에든버러대학의 해럴드 하스 교수가 처음으로 제안했다. LED를 이용한 양방향 통신이이 기술의 핵심이다.
라이파이의 장점은 빠르다는 점이다. 라이파이의 전송 속도는 무려 초당 224기가 바이트(Gb/s)로 5G보다는 11배, Wi-Fi보다는 1,500배 이상 빠르다.
라이파이는 가시광선을 이용하기 때문에 거액의 사용료를 내야 하는 전파와 달리 무한대로 쓸 수 있고 인체에 무해하며, 전파에 민감한 원자력 발전소, 항공기에서도 사용할 수도 있다. 전자기파나 전파는 벽을 통과하고 모든 방향으로 방사되기 때문에 적의 공격에 취약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쉽게 해킹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라이파이는 빛을 이용하기 때문에 일정한 구역 내에서 고유의 네트워크를 운용하여 개별적으로 자료는 전송하기에 해킹당하기가 쉽지 않다.
예를 들어 국방부나 정보기관 등 중요한 기밀을 다루는 곳에서 이를 활용하면 상대적으로 안전할 수 있다. 또한 성장하고 있는 무인체계(UAVs, USVs 등)와 연동된다면, 군사분야에서의 전략적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단점도 있다. 굴절하거나 투과하지 못하는 빛의 특징으로 인해 전송거리가 짧다(line-of-sight connection).
해군에서 라이파이의 적용 시 이점 암흑전투의 전장환경에서 함대사령관과 현장 지휘관 간에 통신은 더 이상 자유롭게 실행할 수 있는 옵션이 아니다. 현재 우리 해군의 군수 및 전술체계는 우주기반 자산들에 의지하는 비중이 크다. 즉, 사이버나 위성 및 통신 자산에 대한 공격에 매우 취약하다는 것을 반증한다. 전쟁이 발발하면 가장 먼저 주요 지휘통신시설들이 파괴된다는 점을 볼 때, 이 상황은 더욱 심각해 보인다.
이에 반해 라이파이는 전략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함대사령관들에게 편의를 제공해줄 수 있다. 빛은 전자기 전(EM warfare) 자산에 의해서 전파방해나 공격받지 않는다. 빛 기반(Light-based communication) 통신인 라이파이는 근접한 전장환경에서 함정간, UAVs, Buoys과 데이터 전송을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고 정상적인 상황에서도 전자기파 통신보다 전술적 이점이 높다. 라이파이를 사용하는 함정들은 원하는 방향으로 정보를 제공할 수 있고암흑 상황이 되었을 때, 적들도 역시 통신을 방해할 수 없게 되고 잠수함처럼 전파 수신 능력만 가지게 될 것이다. 이때 라이파이 통신이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라이파이가 절대반지는 아니다.
많은 이점이 있더라도 라이파이는 우주 및 사이버 공간에서 직면한 잠재적인 모든 위협을 대처할 수 있는 만병통치약(panacea)은 아니다. 라이파이는 떠오르는 차세대 기술이기 때문에 연구 개발하는 데 많은 비용이 지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가시권밖에 되지 않는 기술적 한계 때문에 다른 자산들과 전술적으로 연동시킬 수 있는 방안도 함께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어둠 속을 비추는 한 줌의 빛이 될 수 있다.
적들은 사이버전 능력을 향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 사이버 기반체계들의 사용을 거부할 수 있는 능력들은 갖추고 있다. 만약 우리 해군이 전략적 목표 달성을 위해 전술적 능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세대 기술들을 보유하지 않는다면, 이 두 영역 모두에서 전술적 균형을 유지하기 힘들어 보인다.라이파이는 사이버 네트워크에서 유용한 옵션일 뿐 만 아니라 우주공간에서 적이 공격을 한 경우, 해군의 데이터 기반을 강화시킬 수 있는 좋은 수단이다. 라이파이는 공격수단은 아니지만 전장 우세를 달성하고 유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한다.
라이파이가 절대반지는 아니라는 점을 인정하지만 해군의 전술적 효과성을 강화시킬 수 있다는 점은분명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