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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남이 Nov 22. 2019

Li-Fi는 암흑전투에서 빛을 밝혀줄 것이다.

해군에서 Li-Fi 기술의 적용

  미래에 전쟁 또는 분쟁(conflict)이 발발하면 현재 사용하고 있는 전자기(EM, Electromagnetic) 스펙트럼이나 위성통신 능력은 적에 의해 조기에 무력화되거나 거부(denial)당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암흑 속에서 전투(The dark battle)를 수행해야 한다.

  이미 중국과 러시아는 GPS 위성을 파괴하거나 사이버 네트워크를 해킹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능력들을 극복할 수 있는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는 기술 중 한 가지가 Li-Fi(Light Fidelity, 이후 라이파이)이다.  여러 국가에서 민간 및  군사분야에 적용하기 위해 연구개발이 한창이다.


라이파이(Li-Fi)의 정의  및 특징

  라이파이는 전자기파를 대신 빛에 데이터를 실어서 전송하는 기술로, 2011년 영국 에든버러대학의 해럴드 하스 교수가 처음으로 제안했다. LED를 이용한 양방향 통신이 이 기술의 핵심이다.

라이파이의 장점은 빠르다는 점이다. 라이파이의 전송 속도는 무려 초당 224기가 바이트(Gb/s)로 5G보다는 11배, Wi-Fi보다는 1,500배 이상 빠르다.

  라이파이는 가시광선을 이용하기 때문에 거액의 사용료를 내야 하는 전파와 달리 무한대로 쓸 수 있고 인체에 무해하며, 전파에 민감한 원자력 발전소, 항공기에서도 사용할 수도 있다. 전자기파나 전파는 벽을 통과하고 모든 방향으로 방사되기 때문에 적의 공격에 취약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쉽게 해킹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라이파이는 빛을 이용하기 때문에 일정한 구역 내에서 고유의 네트워크를 운용하여 개별적으로 자료는 전송하기에 해킹당하기가 쉽지 않다.

  예를 들어 국방부나 정보기관 등 중요한 기밀을 다루는 곳에서 이를 활용하면 상대적으로 안전할 수 있다. 또한 성장하고 있는 무인체계(UAVs, USVs 등)와 연동된다면, 군사분야에서의 전략적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단점도 있다. 굴절하거나 투과하지 못하는 빛의 특징으로 인해 전송거리가 짧다(line-of-sight connection).


해군에서 라이파이의 적용 시 이점
  암흑전투의 전장환경에서 함대사령관과 현장 지휘관 간에 통신은 더 이상 자유롭게 실행할 수 있는 옵션이 아니다. 현재 우리 해군의 군수 및 전술체계는 우주기반 자산들에 의지하는 비중이 크다. 즉, 사이버나 위성 및 통신 자산에 대한 공격에 매우 취약하다는 것을 반증한다. 전쟁이 발발하면  가장 먼저 주요 지휘통신시설들이 파괴된다는 점을 볼 때, 이 상황은 더욱 심각해 보인다.

  이에 반해 라이파이는 전략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함대사령관들에게 편의를 제공해줄 수 있다. 빛은 전자기 전(EM warfare) 자산에 의해서 전파방해나 공격받지 않는다. 빛 기반(Light-based communication) 통신인 라이파이는 근접한 전장환경에서 함정간, UAVs, Buoys과 데이터 전송을 안정적으로 제공할 수 있고 정상적인 상황에서도 전자기파 통신보다 전술적 이점이 높다. 라이파이를 사용하는 함정들은 원하는 방향으로 정보를 제공할 수 있고 암흑 상황이 되었을 때, 적들도 역시 통신을 방해할 수 없게 되고 잠수함처럼 전파 수신 능력만 가지게 될 것이다. 이때 라이파이 통신이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라이파이가 절대반지는 아니다.

  많은 이점이 있더라도 라이파이는 우주 및 사이버 공간에서 직면한 잠재적인 모든 위협을 대처할 수 있는 만병통치약(panacea)은 아니다. 라이파이는 떠오르는 차세대 기술이기 때문에 연구 개발하는 데 많은 비용이 지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가시권밖에 되지 않는 기술적 한계 때문에 다른 자산들과 전술적으로 연동시킬 수 있는 방안도 함께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어둠 속을 비추는 한 줌의 빛이 될 수 있다.

  적들은 사이버전 능력을 향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 사이버 기반체계들의 사용을 거부할 수 있는 능력들은 갖추고 있다. 만약 우리 해군이 전략적 목표 달성을 위해 전술적 능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세대 기술들을 보유하지 않는다, 이 두 영역 모두에서 전술적 균형을 유지하기 힘들어 보인다. 라이파이는 사이버 네트워크에서 유용한 옵션일 뿐 만 아니라 우주공간에서 적이 공격을 한 경우, 해군의 데이터 기반을 강화시킬 수 있는 좋은 수단이다. 라이파이는 공격수단은 아니지만 전장 우세를 달성하고 유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한다.

  라이파이가 절대반지는 아니라는 점을 인정하지만 해군의 전술적 효과성을 강화시킬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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