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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생 Dec 10. 2021

베트남에선 상추 아니고 살랏입니다.

금요일은 수육 먹는 날


 11월부터 오늘까지  회사에서 맞는 6번째 금요일이다. 그리고  수육이 나왔다. 아무래도 금요일은 식사도우미 아주머니께서 정한 '스페셜 수육 데이' 인가보다.


 처음 점심 메뉴로 수육을  , 회사에서 수육을 점심으로 준다니 신선한 충격이었다. 쌈까지 푸짐하니 완벽한 수육 정식 아닌가.



 점심식사는 별일 없으면 사장님과 베트남 직원들 모두 모여 다 같이 먹는다. 대체로 식사만 하는 조용한 분위기지만 가끔 음식 관련 얘기를 할 때는 그 침묵이 깨진다.


  수육 데이처럼 쌈이 나오는 날은 베트남 야채들, 향채나 고수 같은 것도 먹을 줄 알아야 한다라는 얘기를 하기도 하고, 후식으로 챙겨주는 과일도 꼭 챙겨 먹으라고 잔소리도 하신다.


 오늘은 사장님 쪽 야채 접시에 상추가 바닥이 나서 상추 리필 좀 해줘 라고 말씀하신 데서 시작됐다. 한국 직원 중에 베트남어를 어느 정도 하시는 분이 아주머니께 '꼬 어이, 꼬 살랏 느어 콩?' 이라고 물었다.

* 틈새 베트남어 1

 cô ơi, có salat nữa không?

= 아주머니, 상추 더 있어요?


 여기서 사장님이 상추를 살랏이라고 말한 것에 베트남 사람  됐다고 하시며 껄껄 웃으셨다. 한국 회사긴 해도 베트남 직원들이  많고, 공용어도 영어지만 음식은 주로 한식 위주로 나오기에 '살랏'보다는 '상추'  익숙한 표현이다. 베트남어로 말할 때도 콕 집어 '살랏'이라고 하기보단 '자우(rau)=야채'라고 많이 하는데 상추도 자우도 아닌 살랏이라니.

* 틈새 베트남어 2

볶음으로 유명한 모닝글로리는 rau mung(자우 무엉)이다


 나는 여태 샐러드를 살랏이라고 하는 줄만 알았는데 샐러드에 들어가는 상추가 살랏이었던 것이다. 공부를 해서 알게 된 단어나 이렇게 우연히 알게 되는 단어들 모두 실생활에서 써먹으려고 하는 중이다. 그러다 보니 가끔 한국어도 영어도 베트남어도 안 되는 0개 국어일 때가 있다. 언젠가는 자신 있게 3개 국어 합니다 라고 말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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