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생 Dec 13. 2021

그랩 가격으로 보는 물가상승률

매년 꾸준히 오르는 교통비


 동남아 여행을 가면 흔히 사용하는 그랩 어플. 베트남 살이에 떼려야 뗄 수 없는 어플이다. 그래서 봉쇄를 시작하면 그랩 카부터 사라진다. 교통수단부터 막아버리는 셈이다.


 그래도 2020년 첫 봉쇄 때는 그랩 바이크는 운영했었는데 올해 봉쇄 때는 그랩 카/바이크 모두 중단시켰었다. 봉쇄가 풀리고 나서 그랩 카가 다시 등장했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우버가 베트남에서 서비스를 하던 시절에는 그랩이 저렴한 가격으로 고객 유치에 힘썼다고 하는데 나는 이미 우버가 사라진 후에 와서 그랩만 사용하고 있다.


 Be라는 어플도 있고 다른 어플도 몇 있지만 인터페이스나 등록된 차량이 아직 그랩을 따라가기는 어려운 듯하다. 그래서 봉쇄기간 그 많던 그랩 운전사들은 어디서 뭘 하고 있을까 라는 궁금증을 가지기도 했다.


 우선 그랩의 가격정책은 일정 거리까지는 기본요금이 있다. 거리에 따라 요금이 올라가기는 하는데 수요가 많은 시간대는 거리요금 외에도 추가금액이 붙는다. 어떤 비율로 요금이 결정되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평상시에 5만동(2500원) 정도 나오는 거리가 출퇴근 시간에는 65000동~7만동 정도 나오기도 한다. 특히, 출퇴근 시간에 비가 오면 요금이 조금 더 오른다고 봐야 한다.


 미리 결제 가능한 카드 정보를 등록해둬서 별생각 없이 타고 다니는 그랩인데, 생각해보면 요금이 참 많이 올랐다. 2018년에는 2km 정도 거리면 기본요금이 18000동(900원) 정도 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29000동(1500원) 정도 한다.


 한 번에 훅 상승한 건 아니지만 18000동 20000동 25000동 27000동 하더니 올해에만 또 올라서 29000동이 되었다.


 기본요금만 오른 게 아니라 예전에는 프로모션 코드를 엄청 뿌려서 6-7만 동 나오는 요금도 쿠폰 적용하면 4-5만 동으로 할인이 되었는데, 요즘은 사용 가능한 쿠폰이 거의 없다. 탑승할 때마다 1% 정도 적립되는 포인트를 모으고 모아야 쿠폰을 살 수 있다.


 18000동이던 시절 대비 기본요금이 60% 정도 상승했다. 한번 인상할 때마다 10%씩 인상되었다고 볼 수  있는데 경제성장률을 생각해봐도 교통비가 많이 올랐다.


 베트남 국민의 주 교통수단은 오토바이다. 노선이 세밀하게 편성되지 않은 버스나 지상철(지하철) 같은 대중교통이 더 보급되려면 앞으로 몇 년이 걸릴지 알 수 없다. 집 앞까지 바로 도착 가능한 교통수단을 버리고 정류장에 가고 역에 가야 하는 것에 적응되려면 강력한 법적 제재가 있지 않는 한 어려울 것 같다.


 모쪼록 내년에는 코로나로 얼어붙은 전 세계가 풀려서 그랩도 서비스 요금 상승 속도를 낮추어 교통비가 많이 오르지 않았으면 좋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서점에서 책을 사는 즐거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