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시장에서 홈쇼핑이 가지는 중요한 의미
홈쇼핑은 다른 유통 채널에 비해 UP & DOWN도 없이 꾸준히 성장해왔습니다.
전체 채널로 보면 품목의 한계가 없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원하는 상품이라면 모든지 판매를 할 수 있습니다.
화장품에 한해서 보면, 그래도 큰 하락세 없이 성장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오늘은 그 이유에 대해서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홈쇼핑의 꾸준함은 유통 변화와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2012년을 기점으로 백화점 채널이 하락세에 접어들었습니다. 고가의 명품 화장품들도 전체 매출이 줄어들었습니다. 백화점의 주고객층은 50대이며, 카테고리와 점포에 따라 40대에서 60대까지 커버합니다.
이 고객들이 빠져 나간 셈입니다.
현재 이 소비자들이 화장품을 살 수 있는 곳이 홈쇼핑이 유일한 곳입니다.
백화점은 너무 고가라서 부담스럽고,
올리브영에 가서 사기에는 매장 전반적인 인테리어나 상품 구성이 1020세대에 맞춰져 있어 방문 자체가 부담스럽고(가격 또한 너무 낮다 보니 상품에 대한 의구심(?)이 든다는 소비자들도 상당수입니다.),
온라인에서 사자니, 구매 습관이 아직은 온라인 구매에 익숙지 않는 그런 상황입니다.
그렇다 보니, 유통에서는 2012년 이후 '읽어버린 40대'라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도대체 40대는 어디서 화장품을 사는지 모르겠다는 의미인 것이죠.
홈쇼핑 화장품의 주요 컨셉이 '안티에이징', '주름'에 특화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요즘 매스 채널에서 인기있는 몇몇 브랜드들이 홈쇼핑을 시작하긴 했지만,
브랜드 타겟층과 홈쇼핑 고객층 간의 간극이 있다 보니 기대했던 매출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매스 채널이 이런 현상을 가만히 보고만 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올리브영은 수년 전부터 핵심 상권이 아닌 주거 상권에 위치한 매장에 한해서 안티에이징 브랜드, 4050 브랜드, 한방 브랜드를 운영해서 핵심 상권과는 구분지어 운영하려고 방향성만 세우고 있지, 아직 구체적인 로드맵이나 세부 계획이 수립되지는 못했습니다.
방향성은 알겠지만 그 방향성을 향해 어떻게 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아직 결정되지 않은 듯합니다.
이런 상황이 홈쇼핑에게 유리한 상황도 아닙니다.
신규 브랜드나 기존 브랜드가 홈쇼핑 채널 입점에 대해서 우려가 많은 것은
바로 어마어마한 '비용'때문입니다.
정액방송과 사전 구매로 기본 3~4억 원 정도는 수수료 형태로 줘야 하기에
잘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한 순간에 큰 비용을 날리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AHC, 에이지트웨니, TS 등 몇몇 브랜드를 제외하면 홈쇼핑하면 딱히 생각나는 브랜드도 없습니다.
최근에 동국제약이 잘돼서 H&B 채널에도 입점하기도 하면서 채널 확장에 좋은 케이스를 보여주고는 있지만
분명히 쉽지 않은 것은 사실입니다.
이런 비용 지출에 부담스러운 브랜드에서 관심을 갖기 시작한 채널이 티커머스입니다.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과 업무 효율로 관심을 가지고는 있지만, 아직 채널이 성숙되고 있는 과정이기 때문에
홈쇼핑 채널을 완벽하게 대체한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을 듯합니다.
(라이브 방송이 메인 시간대 매출이 몇억 원이면, 티커머스는 아직 2~3천만 원 정도 매출 수준)
아직 레퍼런스가 많이 없기 때문에 브랜드사에서도 보수적으로 아직은 접근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홈쇼핑 채널의 접근 방식은 크게 2가지로 나뉩니다.
1) 온라인 > 홈쇼핑 > 오프라인 채널
2) 홈쇼핑 > 오프라인 채널
홈쇼핑은 채널 확장과 브랜드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극명한 장점과 단점을 가지고 있는 채널입니다.
사장님의 브랜드가 홈쇼핑 채널에서 얻을 수 있는 게 있는지, 그렇다면 어느 정도나 얻을 수 있고
얻음으로써 얼마의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지 검토가 필요합니다.
아무쪼록 내부 검토와 더불어 홈쇼핑 밴더사 관계자나(꼭! 화장품을 운영하는 밴더여야 합니다. 카테고리마다 특성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홈쇼핑을 진행하고 있는 브랜드의 관계와도 충분한 논의를 하신 후
신중한 결정을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