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면 속, 어두움을 덜어내는 연습
2021년의 겨울은 유난히 추웠다.
마음은 공허했고,
바람은 뼈끝까지 시렸다.
그리고 2024년의 겨울,
주체할 수 없는 슬픔 속에서
내 발자취를
천천히 돌아보게 된 시간이었다.
되돌아보면,
인생에 큰 시련이 찾아올 때마다
겨울은 언제나
유난히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올해는 괜찮을까
내년은 괜찮을까
그 질문을
계절이 바뀔 때마다
되풀이해 왔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행복했던 연말도 있었고
기대 이상으로 따뜻했던 순간들도
분명 내게 있었다.
그런데 왜 유독,
울적했던 겨울만
더 또렷하게 남아 있는 걸까.
어쩌면,
내가 기억하는 겨울의 향은
시리고 아픈 차가움보다,
따뜻함으로 감싸진
부드러운 온기였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다시,
스스로에게 묻는다.
올해의 겨울은 어떨까
괜찮을 거라고,
기대해도 될 것 같다고,
그리고 조용히 덧붙인다.
잘 해낼 수 있을 거라고
겨울의 냄새란,
어쩌면
내 마음의 냄새와 닮아 있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생각하는 만큼,
네가 믿는 만큼
그만큼
따뜻하고 포근하게 퍼지는 향
by. 5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