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걷다 보면
이번 도쿄 여행에서,
평소였다면 그냥 지나쳤을 어떤 장소를
처음으로 마주하게 되었다.
친구가 꼭 가보고 싶어 했던 곳,
그리고 덕질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언제나 한 번쯤 궁금해지는 공간
메이드 카페.
이름만으로도
어딘가 호불호가 갈릴 것 같은,
그런 장소였다.
사실 처음에는
조금 망설였다.
덕질은 좋아하지만,
코스프레나
강한 콘셉트로 채워진 공간에는
어쩌면,
한 발짝 거리를 두고 있었을지도
그래도
한 번쯤은 괜찮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고,
결국 우리는
그 안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막상 마주한 공간은
생각보다 훨씬 가벼웠고,
의외로 재미있게 느껴졌던 것 같다.
시간이 조금 흐른 뒤,
이번 도쿄 여행을 다시 떠올리게 된다면
이날의 기억은
아마 쉽게 잊혀지지 않을 것 같았다.
오이시쿠 나레,
오이시쿠 나레,
모에모에—
‘큥..!’
그 순간만큼은
조금 어색했던 것도 사실인데,
오히려 더 또렷하게 남아버린 기억.
그 기억 덕분이었을까
이번 여행을 지나오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저
만화와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일 뿐,
아직은..
‘진짜 덕후’라고 부르기엔
조금 멀리 있는 건 아닐까
그렇게,
생각보다 사소한 경험 하나가
나를 다시 한 번 들여다보게 만든다.
어쩌면,
이런 순간들이 쌓여서
조금씩 달라지는 걸지도 모르겠다
by. 5U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