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걸 꿈꾸지만 나조차도 영원하지 않다.
10대 시절 제일 친했던 친구와 함께
“무슨 일이 있어도 우리 우정 영원하자”라는 말을 외쳤다.
그 약속을 너무 지키고 싶었던 나머지 어디서 어떻게 외쳤는지 아직까지도 기억이 난다.
그렇게 성인이 된 우린 더 이상 연락하지 않는 사이가 되어버렸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어느 순간부터 '너 변했어'라는 말은
나에게서부터 시작되었던 것일까.
‘내가 얼마나 상대방을 진심으로 배려하고 싶었던가’,
에서
‘상대는 나를 얼마나 배려하고 있는가’를 바라본다.
‘나에게 얼마만큼의 이기심이 생겼는가’
에서부터
그로 인해 ‘상대는 얼마나 이기적인가’에 집중이 되는 과정을 놓치고는
상대방에게 ‘변했다’라는 말을 던진다.
현재의 나는 누구에게 어떤 마음을 쓰고, 기대하고, 또 원망하고 있을까.
유심히 상대방을 먼저 살피는지 나를 살피는지
그렇게 나의 변화 과정까지 뒤돌아본다.
돌아보니 그 한 끗 차이로
영원한 걸 꿈꾸지만 나조차도 영원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