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글쓰기 챌린지 Day 10 브랜드
나는 커피를 좋아한다.
매일 한두 잔씩 꼭 마셔서, 커피를 안 마신 날 오후쯤이면 커피가 계속 생각나는 금단 현상(?)이 있을 정도다.
아침의 커피는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나의 의식이고, 오후 서너 시쯤의 커피는 다시 남은 하루 일과를 위해 나 자신을 환기하기 위한 장치다.
하루 한 잔정도로 줄이려 하지만, 매번 지키지 못할 때가 많다. 대한민국 직장인에게 링거란 커피다라는 말이 괜한 말이 아님을 느낀다.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와의 추억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 그리고 공간은 스타벅스다.
스타벅스가 좋은 이유는 편안함과 편리함이다.
스타벅스에서는 이용하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카페에서 머무르는 시간이 주로 한 시간에서 두 시간 남짓한데, 조금 오래 머물거나 짧게 머물러도 눈치를 보지 않는다는 것이 좋다.
아무래도 작은 매장에서는 그러기가 쉽지 않으니까.
스타벅스가 가장 반가울 때는, 여행에서 마주할 때다.
말이 통하지 않는 외국에서 걷는 여행을 하다 보면 오후 3-4시쯤이면 커피가 간절해진다. 이리저리 많이 걸은 날일수록 커피가 떠오르기 마련인데, 길 가다 보이는 초록색의 세이렌과 스타벅스 간판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낯선 곳에서의 편안함. 저기로 가면 내가 매일 마시던 같은 커피가 있고, 그 공간의 분위기도 비슷하다는 생각에 발걸음을 재촉하게 된다.
물론 외국에서의 새로운 카페도 가보고, 또 도전해보기도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을 때 마주하는 스타벅스란 얼마나 반가운지. 여행지에서의 스타벅스는 낯선 곳 안에서 나를 익숙함으로 데려온다. 익숙한 스타벅스 창가에 앉아 낯선 풍경 속에서 지나가는 사람 구경을 할 때면 극단의 공간이 서로 교차하는 지점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분명 익숙한 인테리어, 커피 향, 디자인이 있는 공간이지만, 그 공간은 낯선 외국어가 가득 채우고 있다.
나처럼 타국에서 온 관광객들, 그리고 현지인들이 뒤섞인 이곳에서 눈과 귀로 경험하는 다양성.
외국에서의 현지 카페도 물론 좋지만, 집 떠나온 날이 길어지고, 혹은 낯선 곳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싶을 때 찾는 스타벅스.
그때, 그 스타벅스 공간의 경험도 여행의 한 추억으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