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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성준 Sep 15. 2021

인식부터 바꾸자

1. 당신 생각하는 건강한 몸, 멋진 몸


  “돼지 체지방률이 25%에요..”

  몇 개월 전 모 예능 프로그램에서 트레이너가 여성 출연자에게 한 말이다. 출연자는 체성분 측정에서 체지방률이 22.4%가 나왔다. 그 외 골격근량을 포함한 다른 요소들은 평균 이하의 수치가 나타났다. 건강한 체지방률의 범위는 명확히 정립되지는 않았지만 여성의 경우 16~25%, 남성의 경우 20% 미만을 보통 이상적인 체지방률로 정의한다. 출연자의 체지방률이 정상범위에 해당하지만 옆에 있던 트레이너는 돼지의 체지방률이 25%라며 돼지와 비슷한 수준임을 강조하고, 출연자는 스스로 돼지였다며 충격에 휩싸이는 모습이 전파되었다. 대본인지 트레이너 개인의 생각인지는 알 수 없지만 아직까지도 시청자들로 하여금 건강과 운동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갖게 하는 프로그램이 아무렇지 않게 방송이 되고 있는 실정이고, 점점 ‘운동을 한다’ 라는 개념이 개인 및 다수가 다양한 스포츠를 건강과 여가를 위해 즐기는 것에서 단순히 외적인 부분만 강조되는 피트니스적 개념으로 변해가고 있다.

뉴시스(김예랑, 21. 09. 04)

  남성 보디빌더처럼 근육질 몸이 건강할까? 여성들의 깡마른 몸이 건강할까? 프로필 사진이나 화보 등 사진으로 남는 잠깐의 순간을 위해 과도한 운동량과 비정상적인 식단으로 육체적 •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몸을 혹사시키고, 보여지는 사진을 통해 이를 ‘건강’이라는 프레임을 씌워 건강과 운동의 개념을 흐리고 있다.

  현대 사회는 방송, 인터넷뿐만 아니라 유튜브, SNS(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을 통해 운동에 대한 광범위한 정보들을 쉽고 빠르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미디어에서 유명인의 운동하는 모습은 운동에 대한 동기부여와 많은 사람들이 운동에 참여할 수 있게 해주는 긍정적인 측면을 갖는다. 앞서 언급한 방송뿐 아니라 많은 매체를 통해서 충분히 그러한 점들을 보여준다고 생각하지만, 아직까지도 미디어를 접하는 사람들에게 운동과 건강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이미지를 갖게 하는 옥에 티는 존재한다. 우리가 접할 수 있는 매체는 다양해졌지만 아직도 운동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건강’이란 가치가 일방적으로 ‘미적’ 가치만을 추구하게 만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운동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이점은 수많은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그 많은 것들을 일일이 알 필요는 없지만 건강한 몸과 운동에 대한 올바른 인식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2. 운동은 왜 해야하고 어떤 목표를 세워야 할까     


  우리가 가질 수 있는 운동의 목표는 다양하다. 목표를 설정한다는 것은 운동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과 운동을 지속하는데 있어 중요한 도구이다. 효과적인 목표 설정을 설명할 때 구체적이고 현실적이며 정량적으로 표현될 수 있게 설정하라고 하지만 굳이 그럴 필요까지는 없고 각자 자유롭게 정하면 된다. 멋있고 이뻐 보이기 위해서만 운동을 해도 괜찮다. 의사가 운동하라고 해서, 남들 다하는데 나만 안 하기 뭐 해서, 맛있는거 많이 먹기 위해서, 직업 특성상 높은 체력을 요구해서 등등.

  그럴듯해 보이는 목표를 설정할 필요도 없다. 남에게는 말하기 싫은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를 가져도 상관없다. 목표가 없어도 된다. 그냥 해도 된다. 다만 운동은 잘해야 한다. 잘한다는 것은 본인에게 맞는 운동 종류를 선택하고 올바른 방법으로 다치지 않고, 효율적으로 하는 것을 말한다. 그래도 목표야 어떻든 나름 건강하려고 하는건데 다치면 손해니까..


  그렇다면 목표를 세우고 운동을 잘했을 때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건강상의 이점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대표적으로 심혈관질환, 대사질환, 우울증, 스트레스, 수면 부족 등을 예방하고 개선 시킬 수 있으며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이점들은 다양하다.

  이것이 앞으로 내가 글을 연재해 나가면서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다. 잘못된 지식을 바로 잡아주고 새로운 정보를 전달해주는 것, 그리고 운동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운동 문화를 만들어 가는 것, 이것이 내 목표다.


  현대 헬스케어 시장은 ‘예방’과 ‘건강관리’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면서 질병으로 고통받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삶의 질을 높이는 것에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누구나 할 수 있는 운동이 ‘예방’과 ‘건강관리’라는 패러다임 안에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운동은 왜 해야 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전달할 때 간혹 어려운 이론이나 단어가 나올 수 있지만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전달할 것이다. 또한 목표가 거창하게 보일 수 있지만 독자들은 ‘이래서 운동을 해야 되는구나’ 정도로 가볍게 읽어도 좋을 것 같다.


“Exercise is Medicine - 운동은 약이다.”


  미국스포츠의학회(American College of Sports Medicine, ACSM)에서 처음으로 내건 슬로건이며,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통용되고 있다(ACSM은 우리나라 체육 및 스포츠의학 분야에서 바이블로 여겨지는 단체이다). 운동이 정말 좋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말이지만 개인적으로 약은 아플 때 먹는 이미지로 다가와서 아플 때만 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다.     


  “운동은 약이다”를 일상에서 꾸준히 할 수 있는 의미로 바꿔봤다.


“Exercise is Routine”

  

우리의 일상에서 반복적으로 꾸준히 해야 하지만 지루하지 않게 반복의 의미를 느낄 수 있는 글이 되기를 바라본다.


https://www.youtube.com/watch?v=oky-MXkPL2w


참고 자료     

김준수, 정동식, & 박동호. (2012). 엘리트 보디빌딩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보조제 복용 실태조사. 체육과학연구, 23(1), 155-166.

김예랑(2021, 09월 04일). "바디프로필 찍다가 '골병' 들었어요"…후회하는 다이어터들 [튜브뉴스]. 한국경제. https://n.news.naver.com/article/015/0004600367?cds=news_my

이원미, & 김가영. (2017). ‘# 운동녀’의 완벽한 몸매 가꾸기: 인스타그램에서의 운동자극 이미지 분석. 한국스포츠사회학회지, 30(4), 25-43.

임하은(2021, 09월 08일). [초점]연예계 '바디프로필' 열풍이 대중에 미치는 영향. 뉴시스. https://newsis.com/view/?id=NISX20210907_0001575465&cID=10701&pID=10700#

정아영, 최용현, 최진희, 권순규, & 김혜령. (2019). 근육건강에 대한 일반적 특성에 따른 인식, 태도 및 지식의 차이. Journal of Korean Biological Nursing Science, 21(2), 152-159.

American College of Sports Medicine. (2017). ACSM's guidelines for exercise testing and prescription. Lippincott Williams & Wilkins.

Garatachea et al. (2015). Exercise attenuates the major hallmarks of aging. Rejuvenation research, 18(1), 57-89.

Larson, J. S. (1996). The World Health Organization's definition of health: Social versus spiritual health. Social indicators research, 38(2), 181-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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