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황금지기 Jul 12. 2024

투자 심리 해부학 - 서문

돈과 심리에 관한 독백 (경험적 통찰) 

experience(경험) + insight(통찰) = ex-insight(경험적 통찰)     




to be, or not to be

(셰익스피어의 「햄릿」에 나오는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라는 구절 中)

원칙을 지킬 것인가! 감정에 충실할 것인가!

시장에 머물 것인가! 떠날 것인가!

기다리느냐! 진입하느냐!

보유하느냐! 청산하느냐!

문제는 심리입니다.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잠들어있는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뜨려 버리는 도끼가 아니면 안 되는 거야.’라는 카프카의 말처럼 천 개의 독백들이 오랜 세월 잘못된 습관과 뇌동으로 고목처럼 딱딱해져 좌뇌의 지껄임에 익숙해져 버린 일상의 해석을 내려치는 도끼이기를 소망했습니다. 이렇게 시간이 쌓이면서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고, 오롯이 보이는 대로만 대응하는 감각이 자연스러워지기를 갈구했습니다. 그렇게 보이지 않던 게 보이면서, 느껴지지 않던 게 느껴지면서 비로소 감각이 예민해질 것을 믿었습니다.        




파동은 등락한다. 고로 파동을 그려야만 한다는 관점,     


파동을 그리면서 원칙으로 정한 선에서 등락을 거듭해야 믿음,     


기법의 쓸모는 복잡계인 시장을 단순계로 바라보기 위한 자신만의 창이며, 지독한 경험과 반복으로 단순함에 닿아야 심리가 단단해지며, 기법의 행간은 심리라는 확신,     


여유로운 돈으로, (추격하지 않고) 원칙으로 정한 자리에서, red zone(손실 상태)을 빨리 벗어나 대부분 시간을 green zone(보유하지 않거나 수익 상태)에 머물고자 하는 자기에게로 향하는 힘에의 의지,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면서 신의 깊은 사람이 되는 도구가, 일상에서 크게 와닿지 않았던 자기 안에 내재한 성급함과 욕심, 이기심과 변덕스러움, 터무니없는 확신과 자만심과 같은 부조리를 성찰하게 해 주는 도구가 바로 투자라는 통찰,     


돈이 되지 않는 시간, 금이 세공 과정에서 깎여나가는 건 필연이며, 아무리 애를 쓰더라도 실수를 반복하면 그게 실력이고 복기와 경험을 통해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면 진짜 실력이라는 시간에 대한 이해,     




이 다섯 가지 소재를 바탕으로 투자 심리를 해부하고자 했고, 아마도 평생 이어질 것입니다. 투자의 세계에서 들락날락, 우왕좌왕, 지킴·놓침 사이에서 반거충이의 시간을, 망망대해에서 막연한 기대를,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을 지나는 동지들에게 아주 희미하더라도 등대의 불빛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극히 소수라도 천 개의 글을 통해 ‘진정한 나를 만나기 위해 천 마리의 종이학을 접었습니다.’라고 느낄 수 있다면 행복할 것 같습니다. 두 장의 그림을 화두 삼아 적은 천 개의 독백들이 너무나도 쉽게 흩어지고 부서지는 투자자의 심리를 (종이학을 접듯이) 천 번을 접어 단단하게 만들기를 바랍니다.     

 



독백들은 평범한 한 사람이 학이 되어 투자를 통해 돈으로부터의 자유를 얻고자 하는 노력이며 이제는 삶의 이유이기도 합니다. 투자에서 꼬리 사건이 전체를 좌우하듯 심리가 전체를 좌우하게 됨을 깨달은 투자자들의 심리를 단단하게 만들어 줄 글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황금지기

(Gold is about knowing youself)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