덩치가 작은 개미는 치열한 훈련을 통해 치고빠지는 기병이 되어야 한다. 그렇게 챙기는 법을 배우면서 티끌로 태산을 만들기 위해 시장을 믿고 파도에 온몸을 맡겨야 한다. 시장은 되돌아보게 하면서 성장시키는 고마운 존재이므로 위험과 실수의 여지가 동일 선상에 있다는 사실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 된다. 기다림의 목표가 마디이며 꺾이는 마디마디는 고점매도와 저점매수의 확률이 높으므로 선택과 집중이어야 책임이 분명해진다. 시간을 이해하면서 지루한 복리 게임을 가능하게 해 주는 게 인문학적 소양이다.
우리의 상상에서는 모두 역사 속 장군이었다. 이게 인간의 보편적인, 시장에서는 치명적인 착각이다. 확률적으로 그 당시 살았다면 우리는 병사였다. 그렇게 찌르고 찔렸던 병사였지, ‘돌격하라’ ‘진을 유지하라’ 멋진 장수가 아니었다. ‘나만의 세상’ ‘자만과 독선의 우물’에 갇혀 있는 다수가 투자에서 실패하는 이유다. 1원짜리 인간의 한계다. 옛날 전쟁은 기병이 원할 때만 전쟁한다. 기병은 전쟁을 선택할 수 있는 엄청나게 유리한 장점이 있지만 보병은 선택하기 어렵다. 덩치가 작은 개미는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치고빠지는 기병이 되어야 한다. 이것이 거대한 보병 군단인 큰돈을 상대하는 효율성이자 융통성이다.
현상 그대로 기다리라 했다. 어느새 기다림에 익숙해졌다. 하지만 아쉬움이 있었다. 현상 그대로 다시 기다렸다. 더한 후회가 있었다. 현상 그대로 다시 기다리라 한다. 기다림. 너머의 아쉬움 그리고 더한 후회, 앙상한 가지로 봄을 만나라 한다. 그렇게 나이 들어가라 한다. 어디쯤일까. 절반쯤이라 했다. 시장의 속삭임이 들린다. 손절을 빼지 말고 한발 물러서는 법을 배우라고, 그렇게 도움닫기를 익혀가라고. 또다시 시장의 속삭임이 들린다. 익절을 빼지 말고 만족하는 법을 배우라고, 그렇게 크게 얻으시라고. 시장은 끊임없이 속삭인다. 강하게 쳐 주지 않으면 버티지 말고 챙기는 법을 배우라고, 그렇게 ‘조금씩’ 쌓으면서 티끌로 태산을 만드시라고, 힘을 빼고 시장을 믿고 자신을 믿고 파도에 온몸을 맡기라고
어제의 마음과 지금의 마음이 다르고, 오늘의 이 마음도 내일이면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게 그렇게 수시로 변하는 게, 그렇게 바뀌지 않는 게 인간의 본성이다. 매번의 마음은 파도에 부서질 모래성에 불과하다는 걸 알아가는 건 힘듦을 감내해 내는 시간의 도움이 없이는 실로 어렵다. 이것이 시간에 대한 이해이고, 이러한 과정이 선행되어야 ‘돈과 심리’ 그리고 ‘자신과 시장’이 동일 선상에 놓였을 때 조금씩 흔들림에 적응하게 된다. 시장은 방심할 때마다 화들짝 놀라게 만들면서 뒤돌아보게 하고 그렇게 성장시키는 고마운 존재다. 이 세계의 부는 80대 20 법칙을 훨씬 넘어서 극소수가 독점하는 구조이기에 시장에서는 잃지 않는 투자자만 되어도 상위권에 위치하게 됨을 잊어서는 안 된다. 원칙을 지키면서 잃지 않고 있다는 자체로 포기하지 않으면 반드시 미래가 선명해진다. 그렇게 마음의 평화가 찾아오는 법, 다수는 착각에 빠져 뇌동하고 추격하면서 수익을 좇아가므로 수익은 달아나고 지친 육신만 늘 남게 된다.
5번 파산 중 4번 재기에 성공한 역사상 가장 위대한 투자자 ‘월스트리트의 큰 곰’ 제시 리버모어의 자살.
“이젠 어쩔 수가 없구려. 모든 게 최악이라오. 난 지쳤소. 더 이상 버틸 수 없소. 이것만이 나의 탈출구가 될 듯하오”
최고의 자리에서도 언제든지 내동댕이쳐질 수 있다. 위험과 실수의 여지와 늘 동일 선상에 있다는 사실을 한시도 잊지 않으면서 자신을 경계해야 한다.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어떻게 벌어질지 아무도 모르기에 우리의 목표는 절대적으로 ‘생존’이 되어야 한다. 버티면서 살아남기만 한다면 투자자로의 성공은 등대처럼 늘 그곳에 있을 테니 시간이 우리를 그리로 안내할 것이다.
leverage는 살아 있음을 느끼지 못하게 만드는 모든 것을 아웃소싱하는 기술이자, 시간을 가장 크고 지속적인 부를 창조하는 데 사용하고 할 수 없거나 하기 싫지만 성취하기 위해 해야만 하는 시간 낭비를 근절하는 시스템이다. 우선순위를 명확하게 상기시킴으로써 더 높은 수준을 향해 나아가는 삶의 방식이자 철학이다. 끊임없이 열심히 일하는 것과 희생의 규칙을 깨뜨리고, 관습과 일을 수행하는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고, 중복과 시간 낭비를 배제하며 높은 수준의 성공과 성취로 향하는 현실적이고 실제적인 지름길이다.
<leverage – 롭 무어>
어떠한 현상이 새로운 변화를 불러올 때 사용하는 용어가 '변곡점(變曲點)'이다. 수학에서 곡선이 극점에 달해 방향이 바뀌는 경우다. 즉 곡선이 바닥에 닿아 더 이상 내려가지 않고 올라가기 시작하는 점이나 곡선이 정상에 올라 더 이상 올라가지 않고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하는 점이 변곡점이다. 무작위의 함수가 변곡점 이전에는 방향을 잡지 못하다가 변곡점 이후에 방향을 잡는다고 개념을 정립하면 된다. 어떤 일이나 상황을 새롭게 바꾸어 나간다는 측면에서 전환점과도 같고 등락하는 파동의 마디가 꺾이는 지점을 의미한다. 파동은 등락한다는 관점에서는 기다림의 목표가 마디이며 꺾이는 마디마디는 고점매도와 저점매수의 확률이 높다.
복리의 법칙. 돈은 돈을 끌어들인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복리의 법칙을 세계 8대 불가사의라고 불렀다. 골프를 치면서 첫 홀에 1,000원을 걸고 그다음 홀마다 거는 돈을 두 배씩 늘린다고 하면, 언뜻 보기에는 별로 큰 금액이 걸린 판이 아닌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홀마다 돈이 두 배로 늘어나면 9홀에서는 25만 6,000원이 된다. 15홀을 돌면 1,638만 4,000원이 된다. 복리 효과로 인해 적은 돈이 엄청나게 큰돈으로 늘어난다. 18홀을 돌면 내기 금액은 1억 3,107만 2,000원이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뒤에 숨어서 모든 것을 조종하는 시간 역시 같은 방식으로 작동한다는 것이다.
연못에 떠 있는 수련도 마치 복리의 법칙을 따르는 것처럼 보인다. 수련은 매일매일 전날 덮었던 수련의 두 배의 면적을 덮는다. 30일 후에는 연못이나 호수의 수면 전체를 덮는다. 29일째 되는 날 수면의 절반을 덮었다면, 절반을 덮는 데 전체 시간의 29/30가 걸리고, 나머지 절반을 덮는 데 전체 시간의 1/30이 걸리는 것이다. 1/4을 덮는 데는 전체 시간의 28/30이 걸리고, 1/8을 덮는 데는 전체 시간의 27/30이 걸린다. 이 법칙을 이해하고, 따르고, 지키면 엄청난 가속도의 leverage 효과를 준다. 이처럼 복리의 법칙은 당신이 어떤 일을 더 오래 할수록, 즉 끝에 더 가까이 다가갈수록 최대의 이익과 가속도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능한 한 장기적인 관점을 가져야 한다.
<leverage>
80/20 법칙에 따라 결과의 80%를 생산하는 20%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외의 것은 최소화하거나 위임하거나 제거해야 한다는 것이다. 20%의 시간만을 사용하여 최대의 결과를 얻도록 시간을 현명하게 투자하라. 냉철한 마음가짐으로 시간을 낭비하는 낮은 가치의 일을 관두고, 최대효율을 내는 leverage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leverage>
숱한 기법 중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하나, 이동평균선 중 하나를 원칙으로 정한 선으로 그렇게 가장 중요한 하나에 집중하는 게 느리게 보이지만 그렇게 선택과 집중하는 게 오히려 빠르다. 복잡계인 시장을 가장 잘 맞는 하나를 통해 자신만의 단순계로 만들어야 한다.
자신에게 맞는 한 가지 방식에 숙달하는 데 집중하라. 이것은 평생에 걸치는 과정이다.
<마이너 비니>
저는 미래가 어떻게 전개될지는 모르지만, 누가 그 미래를 결정하는지는 압니다.
<오프라 윈프리>
선택과 집중이어야 책임이 분명해진다. 수천 가지 길이 다 좋아 보이지만, (그중에서) 내게 맞은 길을 찾아내는 것이 그 첫째이고, 그 길에 자신만의 시간을 더해가는 게 투자 성공의 비결이다.
워런 버핏의 말은 복리 효과를 완벽하게 요약한다. “최고의 기회가 있는 미국에서 살았고, 좋은 유전자를 물려받아서 오래 살았고, 이자를 복리로 늘렸기 때문이다.” ‘최대의 일과 최소의 결과’는 당신이 그 일에 오래 머무를수록 ‘최소의 일과 최대의 결과’로 역전될 수 있다. 최대한 빨리 역전되게 하는 것이 leverage다.
<leverage>
이것은 시간에 관한 얘기이자, 시간을 이해한 자가 시장의 본질을 이해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극소수로 타고난 자질을 가졌거나, 후천적인 노력을 통한 투자자의 토대가 되는 인문학적 소양이 없이는 투자에서의 성공은 불가능하다. 인문학적 소양이 지향하는 바는 결국 시간을 이해하면서 ‘재미없고 지루한 복리 게임’을 가능하게 해 주는 것이다.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원칙을 세워 근거 있는 진입만 하더라도 ‘확률의 세계’ 언제든지 아닐 수 있다. 아님을 받아들이지 못해 아님에 맞서게 되면서 원칙은 무너지고 뇌동과 추격으로 악순환하게 되는 고리를 좀처럼 끊어내지를 못하는 것이다. 그럴 때마다 핑계 대지도, 그렇게 아파하지도 말고 체계적인 훈련과 인문학적 소양이 부족하기 때문이라 여기면 된다. 그게 어찌할 수 없는 인간의 기본 본성이고 다수가 그렇다. ‘원칙으로 만든 시드’ 그 자신감만이 유일한 실력이고, 투자자는 계좌 잔액이 실력이고, 시간을 이해하고 있는 게 바로 실력이다. 아님을 인정하는 마음이 확률적 사고이자 생존적 사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