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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의 3/4박자는 지킴·챙김·버팀이다.

by 황금지기

매매의 ‘강’ ‘약’ ‘약’ 느낌의 3/4박자가 ‘지킴·챙김·버팀’이며 이러한 리듬은 ‘선량함’에서 발현한다.

원칙을 지키고, 이익은 챙기고, 손실은 자르면서 리듬을 타는 힘은 ‘선량함’에서 발현한다. 누적으로 쌓이는 복리만이 신묘함이고, 맞고 틀림에 일희일비하면 지속할 수 없다. 쓸모없는 것들에 쓰임을 더하면서 쓸모를 만들어 가는 게 투자자의 몫, 크게 보아야 주가의 위치를 알 수 있고 위치를 가늠해야 기다림에 여유로움을 더할 수 있다. 자기 확신의 크기만큼 막연한 기대차가 줄어들게 되므로 오랜 실패에 길든 흐릿한 판단력을 경계해야 한다. 자기 확신은 자기 노력의 결과이기에 지적 게으름이 실패한 원인이다.



매매의 ‘강’ ‘약’ ‘약’ 느낌의 3/4박자가 ‘지킴·챙김·버팀’이며 이러한 리듬은 ‘선량함’에서 발현한다. 원칙을 지키고, 이익은 챙기면서 쌓아가고, 손실은 자르면서 버티는 게 투자다. 인문학을 배우는 목적이 ‘선량함’이고, 화내지 않고 그냥 웃어버리는 게 ‘선량함’이다. 원칙을 지키고, 이익은 챙기면서 쌓아가고, 손실은 자르면서 버티는 게 투자다. ‘선량함’은 물과 같은 부드러움과 섬세함과 같은 형질이기에 물과 같은 유연한 투자는 선량함과 궤를 같이한다. 체계적인 훈련과 소양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투자하는 건, 마치 겨우 덧셈과 뺄셈을 익힌 초등학생에게 삼각함수를 가르치는 것이나 다름 아니다. 초등학생이 미적분을 풀겠다고 무모한 시도를 거듭하는 것과도 같다. 모든 일에는 단계가 있고, 돈은 단계라는 시간을 거치지 않는 자를 싫어한다. 투자자가 실패하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는 인간의 도박적 본성을 이해하고 인문학적 소양을 갖추는 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연하지 못해 뇌동으로 늘 부러지고 원칙을 지키지 못하고 절망의 계곡과 깨달음의 비탈길 사이에서 소중한 일상과 시간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있다. 인문학적 소양과 끊임없는 자기 성찰을 통해 ‘선량함’에 닿아야 비로소 지키고, 챙기고, 버티는 틀에 갇히지 않는 유연함을 갖추게 된다. 둘째는 체계적인 훈련의 부족으로 시장의 구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시아·유럽·미장의 진폭이 커지는 움직임, 시세 직후 횡보나 조정 움직임, 횡보나 조정 직후 시세 움직임 등에 따라 챙김과 버팀이 달라져야 함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투자자가 태반이다.



확률의 세계에서는 무모함과 대담함을 구분 짓기가 너무나도 애매하기에 신묘함을 찾은 무모한 도전은 스스로 확률이라는 이치에 깨치기 전에는 계속될 수밖에 없는 게 인간의 한계다. 주식투자에서 대담함은 장기투자 하는 것임을 시간이 알게 해 줄 것이고, 데이트레이딩에서는 반복만이 대담함임을 시간이 깨우쳐 줄 것이다. 확률을 이해하고 반복하면 탁월한 실력을 갖춘 것이며 그것이 백 번이 되고, 천 번이 되어 쌓이는 시간이 수익을 만드는 것이 시장의 비밀이다. 시장에서는 누적으로 쌓이는 복리만이 신묘함이다. 맞았느냐! 틀렸느냐! 일희일비하면 지속할 수 없다. 시장에 맡기고 원칙을 지킬 수 있어야 한다. 맞았을 때 얼마를 벌었느냐! 틀렸을 때 얼마를 잃었느냐! 본질을 꿰뚫어야 한다.




① 투자로 돈을 번 사람은 두 종류다. 상승과 반복을 이해했던 사람이거나 운 좋게 시기를 잘 탄 사람들. 물론 운도 준비된 자만이 챙길 수 있겠지만 운을 쏙 빼고, 무조건 우상향 논리를 펼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결과론에 불과하다. 결국 반복되는 투자물의 사이클은 돈을 더 많이 벌고 싶은 인간의 탐욕과 돈을 잃기 싫은 인간의 공포가 만들어낸 합작품이다. 투자 사이클은 인간의 한계가 만들어낸 지극히 인간적인 흐름이다.

② 어떤 방법이든 자신의 환경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라면 결코 그 방법은 자신의 것이 되지 못한다. 어떠한 방법이든, 결국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자신의 것이란 결국 자기 안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잠시 잠깐은 남의 것을 따라 하다 보면 돈을 벌 수 있다. 그러나 그 돈은 절대 영원한 부를 가져다주지는 못한다. 부를 가져다주는 돈은 그런 돈이 아니다. 부를 가져다주는 돈은 자신에게 맞는 돈의 시나리오를 만들고 검증하고 실행하여 자신이 온전히 버는 돈이다. 사극의 시나리오로는 결코 로맨스를 찍을 수 없다.

③ 타인의 말과 행동은 결코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없애주지 못한다. 이것이 당신이 스스로 만든 시나리오를 끝없이 검증하고 또 검증해야 하는 이유다. 그 과정이 없으면 아무리 훌륭한 시나리오를 머릿속에 만들어도 당신은 결코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다. 시나리오는 절대 추상화가 아니다. 머릿속에 하나의 영감으로 붓 한 번을 휙 긋고 만들어지는 무언가가 아니다. 수천 번의 붓질과 수정을 거친 후에야 완성되는 정밀화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돈의 시나리오 – 김종봉, 제갈현열>




정답이라 생각했기 때문이 아니라 답을 찾는 과정에서 노력했기에 그 답에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그것이 남이 알려준 답이었다면 그 답이 정답인지 아닌지 끊임없이 고민했을 것이다. 그리고 고민하는 사이에 정작 그 답을 투자에 활용하지 못했을 것이다. 스스로 지수를 탐구하고 답을 찾지 못하면 마지막까지 의심과 싸워야 한다. 그 싸움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며 당신은 결코 남의 답을 당신의 투자에 활용하지 못할 것이다. 지식을 습득하는 것과 투자를 실행하는 건 완전히 다른 개념이다. 우리는 지식을 만들어내는 사람을 전문가, 지식을 활용하는 사람을 투자자라고 부른다. 전문가는 과거를 분석하면 되지만 투자자는 미래를 위한 행동을 해야 한다.

<돈의 시나리오>

숱한 실패는 배웠으되 스스로 검증을 통해 자신의 것으로 만들지 못했으므로 자기 확신에 근거한 확고한 믿음이 생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내지 못하면 그건 그저 알고 있을 뿐인 활용할 수 없는 쓸모없는 것 중 하나에 불과하다. 힘겨운 체계적인 훈련 과정을 극복하고 일정한 수준에 이르게 되어도 한동안 정체하게 되는 건 시장 자체가 확률로 존재하기 때문이고 그것 또한 시장이 요구하는 필연이다. 쓸모없는 것에 쓰임을 더하면서 자신에게 쓸모 있는 것으로 만드는 게 투자자의 몫이다.



투자자로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에는 돈이 되지 않는 일에 보낸 수많은 시간이 포함되어 있다. 시간을 버리는 것 같은 그 시기 없이는 어떠한 사람도 성공하지 못한다. 돈을 벌지 못하는 시기를 한 번쯤은 겪는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 이 시간은 꼭 필요하다. 그래서 부자의 돈은 모두 계단식 그래프를 그리고 있다. 먼저 주목해야 하는 것은 그래프의 상승 구간이 아니라 정체 구간이다. 만약 당신이 아직 가난한 돈을 갖고 있다면 그 이유는 간단하다. 아직 돈이 되지 않는 일에 시간을 투자할 용기나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당장 시간을 돈으로 환산하지 못하면 수입이 없어지는 게 두렵기 때문이다.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가속화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사람들은 당장 돈이 되지 않는 일 하면서도 버틸 수 있지만, 경제적으로 힘든 사람은 당장 수입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욱 큰 문제는 대부분 부자의 돈 그래프에서 상승 구간에만 관심을 둔다는 것이다. 하지만 급격한 상승 구간은 수입 없는 시간을 견딘 대가다. 세상에는 시간이 지나야만 자신의 것이 되는 것이 존재한다. 상승 구간의 비밀을 아무리 듣는다고 해도 충분한 경험을 하지 못하면 비법은 자신의 것이 되지 못한다. 이런 시련을 견디고 지금까지 있었던 것은 그때그때 최악을 고려하여 매매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언제든 최악이 올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면서 최고의 결과가 아닌 최선의 결과를 추구해야 한다.

<돈의 시나리오>




우리는 항상 시장의 어디쯤 자리 잡고 있다. 그 지점이 상승기인지, 하락기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그 시기를 준비 없이 맞았다면 미련 없이 그 시기를 버리라는 것이다. 미련을 가지고 그 시기에 합류해 본들 당신은 결코 부를 만드는 마법 같은 시나리오를 손에 놓지 못한다. 그렇기에 더더욱 자신이 속한 시기의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 상승기라면 하락기를 지금부터 준비해야 하고, 하락기라면 상승기를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돈의 시나리오>

매수와 매도 그리고 휴식이라는 투자의 3박자를 명심하고, 상승과 하락 그리고 횡보라는 시세의 3박자에 맞추어 가야 한다. 투자자는 이미 시세가 진행 중이라면 시세가 꺾일 때 횡보나 조정을 염두에 두어야 하고, 횡보나 조정 중이라면 시세를 대비해야 한다. 크게 보아야 주가의 위치를 알 수 있고, 주가의 위치를 가늠해야 기다림에 여유로움을 더할 수 있다.




삶이 두려워지고 힘겨워지면 우리는 편하고 익숙한 곳에서 해결책을 찾으려고만 하지 진짜 해결책이 놓여 있는 어둡고 불편한 장소로 가려고 하지 않는다. 해마가 어떤 정보를 저장할 것이냐를 판단하는 기준은 반복이다. 질문이 반복되면 뇌는 어쩔 수가 없다. 거기에 집중하고 답변할 준비를 한다. 뇌는 놀이를 좋아한다. 질문은 우리 뇌를 깨어 있게 하고 즐겁게 한다. 뇌는 아무리 우스꽝스럽고 이상한 질문이라도 질문을 받으면 궁리하려고 든다. 작은 질문은 뇌를 즐겁게 한다. 뇌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내는 과정은 아직 과학이 밝혀내지 못한 영역이지만, 나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그 과정이 평범한 질문을 반복하고 뇌가 답변을 쏟아 낼 때까지 참을성 있게 기다리는 것으로 생각한다. 반복은 필수다. 한 번에 몇 초뿐일지라도, 반복해야 뇌는 그것이 중요한 것이라고 인식한다.

<아주 작은 반복의 힘>




“우리는 그 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이 아니라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 때문에 위험에 처하게 된다.”

<마크 트레인>

본성에서 끊임없이 속삭이는 막연한 기대 심리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로 시장에서 실패를 거듭하다 떠나거나 집착의 끈을 놓지 못한 채 똑같은 행위를 반복하는 이유는 이렇다. 첫째는, 기본적인 소양이 부족함을 인식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부족함에 독선과 아집이 더해지는 인간의 본성에 기인하고 둘째는, 기본적인 시장 구조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챙겨야 하는 자리와 길게 가져가야 할 자리 즉 주가의 위치를 모른 채 (알아도 어설프게 알기에, 알아도 아는 게 아니기에) 체계적 훈련과 치열한 자기 검증 과정을 통한 자기 확신보다는 막연한 기대로 의지하여 돈만 좇아가는 체계적 게으름에 기인한다. 결국 자기 확신의 크기만큼 막연한 기대치가 줄어들게 된다. 자기 확신은 자기 노력의 결과다.




토끼에게 배우는 생존 지혜. 오랫동안 세상에서 1원짜리 인간에 불과한 어리석은 자가 굴 앞에 서서 뇌동·한방·승부사의 기질로 무모하게 배수진을 치고 있었다. 교토삼굴(狡免三窟) ‘교활한 토끼는 숨을 세 개의 굴을 파놓는다’라는 뜻으로, 지혜롭게 준비하여 어려운 일을 면한다는 말로 투자자는 항상 모든 가능성에 유비무환(有備無患)의 태도를 견지하면서 돈에 대한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탈토지세(脫兎之勢) 우리를 빠져나가 달아나는 토끼의 기세를 표현한 것인데, 생존 위기가 닥쳤을 때 빠르고 민첩하게 움직여 위기를 벗어난다는 말로 투자자는 호랑이굴에 들어섰다는 마음가짐으로 ‘치고빠지는’ 생존에 대한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전멸하는 일 없이, 포기하는 일 없이 오랫동안 살아남는 능력이 가장 큰 차이를 만들어내는 곳이 바로 시장이다. 생존을 위해서는 어리석음이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되는 ‘도박사의 오류’ 즉 오랜 실패에 길든 흐릿한 판단력을 경계해야 한다. 이 오류는 도박에서 줄곧 잃기만 하던 사람이 이번엔 꼭 딸 걸로 생각하는 오류로 투자자가 가장 경계해야 하는 단어 ‘이번에는 달라’를 의미한다. 하지만 이기고 질 확률은 언제나 5:5다. 즉 확률에서 앞 사건의 결과와 뒤 사건의 결과가 서로 독립적인데, 도박사의 오류는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인간 본성의 어리석음에서 발생한다.




대부분의 투자 행태는 얕은 물가에서 개 헤엄치는 수준의 실력으로 바다에 뛰어들었다가 물만 마시고 겨우 살아나오는 무모한 과정의 반복이지 않겠는가!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서 생성과 소멸을 반복할 뿐인 자신만의 1원짜리 믿음을 만들어내는 서정적 태도는 일상에서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터무니없이 화를 내고는 그다음 날 후회하는 것이나, 투자에서 막연한 기대나 분노가 표출된 신념에 맞았을 때의 후회를 추가하지 않기 위해 뇌동과 추격하는 것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이러한 자신만의 세계에 갇힌 서정적 태도와 부족한 소양으로 인해 아는 걸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지적 게으름의 합이 투자 실패의 전형적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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