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워진다고 해서 무언가를 알거나 믿을 수 있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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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에 보고, 2015년 12월에 보고, 2024년 연말에 다시 보았다. 세 번의 별점 모두 나에게는 5/5였다. 다만 2010년의 내겐 너무 어려운 영화가 아니었을까 싶긴 하다. ㅎㅎ
영화의 공백이 진짜 많은데 '4개월 후' 이런 식으로 알려주지도 않기 때문에 그들의 대사로 짐작해야 한다. 사실상 딱 4년을 보여준 셈이었다. 앨리스와 댄(주드 로)이 처음 만난 순간부터 이별까지.
만났다가, 그 후에 여러 일이 있고 둘은 같이 살고 연인이 되어 있고, 또 시간이 지나서 책도 나오고 전시회도 하고. 안나와 래리도 연인이 되고, 결혼을 하고.
결혼을 했다면서 결혼식도 안 나오고 앨리스와 댄의 유일한 여행도(댄이 안나에게 매달린 그 여행) 나오지 않는다. 그들의 말로만 미루어 짐작해야 한다.
관객이 그러하듯 그들끼리도 그렇다.
이름이 뭐야? 잤어? 안 잤어? 연락했어? 안 했어? 결과적으로 보면 그들은 전부 진실을 말한다. 처음엔 거짓을 말했다가도 닦달하면 다시 진실을 말한다.
영화 전체에서 그러긴 하는데...
래리가 댄에게 한 말은 나도 거짓일 거라고 생각하면서 봤다. 래리가 댄을 미쳐버리게 하기 위해서 거짓말을 한 것일 거라고.
그리고 나 같아도 댄처럼 물어봤을 거 같긴 하다...
물론 앨리스의 빡침도 당연하지. 진실을 말하면 거짓말하지 말라고 윽박지르고, 선의의 거짓말로 넘어가려고 하면 진실을 말해달라고 닦달을 하니...
스트립 클럽 안에서나 밖에서나 앨리스는 비슷한 일을 겪는다. 가발을 쓰는 것과 비슷한 정도의 가짜 말들, 가짜 사랑.
자기 자신으로 존재하며 당당하게 길을 걸으면 지나가는 모든 남자들이 돌아볼 만큼 그녀는, 진짜 자기 자신일 때 아름답고 멋있지만 그걸 감당할 수 있는 남자는 별로 없는 거 같다.
+) 둘이 4주년이라며 침대에 누워 첫 만남을 회상하며 퀴즈를 내는 모습을 보며 다시 한번... '처음을 생각하면 그때가 바로 끝이다'라는 진리(ㅎ)를 떠올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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