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2. 창덕궁 후원

엄마고래 숨쉬기(220907)

by 해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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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가보고 싶었던 창덕궁 후원을 방문했다. 인터넷으로 예약이 가능하나 회원가입을 해야 했고, 남은 티켓 수량을 보니 현장 예매가 가능할 듯하여 인터넷 예약을 하지 않고 출발했다. 창덕궁 후원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전각입장료 3,000원과 후원관람료 5,000원, 총 8,000원이 지출된다. 하지만 여기에 2,000원만 보태면 4대궁과 종묘를 3개월 내에 방문할 수 있는 궁궐통합관람권을 구입할 수 있다. 3개월 안에 모두 가볼 예정이기 때문에 궁궐통합관람권을 구입하는게 이득이다!

창덕궁을 둘러보다 예약 시간이 다 되어 후원 입구를 향해 간다. 후원입구는 창경궁 입구와 붙어있다.

체험학습을 온 초등학생과 중학생들, 관광을 하는 외국인들이 보인다. 초등학생들은 해설사 선생님과 함께 설명을 들으며 이동하는데 서로서로 떠들고 듣고 질문하느라 왁자지껄하다. 도망가는 학생도 있었다. ^^

중학생들은 무리를 지어 여기저기 다니는데 고운 한복을 차려 입은 아이들이 꽤 있다. 어떤 여학생은 남자 한복과 갓을 착용하고, 어떤 남학생은 여자 한복을 입고 머리띠를 했다. 역시 중학생이다.^^ 한 학생은 양반 복장으로 뒷짐을 지고 '이리 오너라~' 양반답게 걸어간다.

한복을 입은 금발머리와 검은머리의 두 여성이 보인다. 한국인과 외국인 친구인가보다 했는데, 가까이에서 보니 금발머리의 여성분은 염색을 한 한국인이고, 검은 머리의 여성은 외국인이다. 이런! 고정관념을 깨야 한다.

창덕궁 후원관람은 지도의 10번-14번을 순서대로 보게 되며, 이후에 7번으로 내려와 800년 된 향나무를 보는 것으로, 대략 1시간 30분의 시간이 소요된다. 자유관람은 불가능하며 촬영은 가능하나 녹음·녹화는 안된다. 출입금지구역에는 절대 들어가지 말아야 하는데, 그 이유 중 하나는 뱀, 특히 살모사와 같은 독사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독사는 절대로 도망을 가지 않기 때문에 만나게 되면 가만히 서있어야 한다고 하신다.

창덕궁 후원은 현재 유일하게 남아있는 임금님의 정원이다. 왕의 가족 외에는 신하들의 출입이 금지되나, 예외적으로 방문하게 되는 신하는 가문의 영광으로 여겨 기록으로 남겼다고 한다. 정조는 규장각을 후원 안에 두어 규장각에서 근무하는 신하만큼은 예외적으로 후원을 드나들게 했는데, 그만큼 규장각 신하들을 아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0번부터 14번까지 해설사님의 설명을 들으며 아름다운 후원의 광경을 마음에 담았다. 정원답게 연못과 정자가 많았는데, 연못에는 연잎이 가득했고(오전에 오면 연꽃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정자는 모양과 무늬가 달랐다. 어떤 정자는 비대칭이고, 각각 천장의 무늬가 연꽃, 매화, 용 등으로 모두 달랐다. 지붕을 초가집처럼 만든 정자도 있고, 바닥을 마루와 온돌로 구분해 5칸으로 만든 서민의 집 만큼 큰 정자도 있으며, 어떤 정자의 지붕은 2층이다.

드라마 촬영지로도 사용되어서 '대장금', '구르미 그린 달빛', '킹덤', 최근에는 '옷소매 붉은 끝동'까지 다양한 사극이 촬영되었고, 창덕궁의 휴무일인 월요일에 촬영을 한다고 한다. '옷소매 붉은 끝동'에 호랑이가 궁에 출몰한 부분이 있었는데, 실제로 후원에 호랑이가 나타난 적이 있다고 한다.

계절마다 각기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지만, 가을에 단풍이 들면 정말 아름답다고 한다. 한달 후 즈음에 다시와서 단풍이 가득한 후원의 모습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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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합루라는 2층 누각건물이 마음에 남는다. 아래층은 규장각으로, 위층에는 누마루를 조성했는데, 주합루를 오르는 길에 어수문이 있다. '물고기가 물을 떠나 살 수 없다'는 뜻으로 통치자들은 항상 백성을 생각하라는 교훈이라고 한다.

노블리스 오블리제. 가진 자가 그 의무와 책무를 무겁게 여길 때 나라는 발전한다. 왕으로서 의무를 잊지 않는, 누구보다 스스로에게 정말 엄격했다는 정조가 존경스럽고, 우리가 따르고 배울 수 있는 위대한 삶의 본을 보여주심에 감사하다.


창덕궁을 다니며 여러 문화유산을 살짝 살짝 만져보았다. 소심해서 대놓고 만지지는 못했다. ㅎㅎ 손바닥을 지긋이 대고 기운을 느껴보기도 했다. 300년 전 이 건물을 만든, 이곳을 만든, 이곳에서 살았던, 이곳을 재건한 선조들의 손길과 닿아보고 싶었다. 그분들의 손길과 우리의 흔적이 머물다 간 이 곳을, 300년 후, 이 땅의 후손들이 만지고 머물고 느낄 것이다.


당신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우리나라는 살아남았고, 이곳을 지켰고, 이곳에서 당신들이 남긴 유산을 느낄 수 있음을 감사한 마음을 담아 전달해 본다.


오늘의 걸음: 20,100보

필라테스: 1시간

읽는 책: 장미의 이름(이 책은 '일리야드'보다 어렵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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