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마음이 잡히질 않습니다. 힘들어서 브런치에 들어왔는데, 쓰고 나서 보니 너무 찌질해서 할 말이 없네요. 우울증인 사람이 쓴 글인 티가 너무 나서 창피합니다.
널뛰는 마음. 제정신이 아닌듯하나 솔직하게 써봅니다. 둘째도 브런치를 하기에 제 글을 읽고 혹시 힘들어지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내 글을 네가 읽을까 봐 두려워
소리 지를 때는 소심해 보이지 않던데
하기 싫은 거 시킬 때는 찌질해 보이지 않던데
왜 나만 나쁜 사람 만들고
엄마는 예쁘게 포장하는 거냐고
화낼까 봐 두려워
나를 아무도 이해하지 않을까 봐 무서워
나만 실수하는 나쁜 엄마여서
아무도 나를 이해하지 못할까 봐
이제 와서 눈치나 보는
어리석은 내 모습을 밝히는 것 같아
비난받을까 봐
그래서 무서워
글을 쓰는 것이 두렵고 무섭지만
쓰지 않는다면 이 시간을 어떻게 견딜까
내 글을 네가 읽는다면
미안해 널 비난하거나 날 옹호하는 게 아니야
그냥 숨 쉬는 거야